대한아마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3일째여자부 -54㎏급서 우승…변성화, 최수연에 패

16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회 대한아마추어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여자부 -54kg급에 출전한 천연경(마산형제복싱클럽·왼쪽)이 김가영(성남 이매고)의 안면에 강타를 날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여자 복싱 최강 천연경(25·마산형제복싱클럽)의 적수는 없었다.

천연경은 16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아마추어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54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천연경은 이날 모든 일정을 끝낸 여자부에서 최우수선수상을 함께 수상했다.

이날 천연경은 결승에서 만난 김가영(성남 이매고)을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몰아붙였다. 홍코너 천연경의 점수가 잇따라 올라갔다. 2분의 시간이 주어진 1라운드가 끝난 후 점수는 9-1. 2라운드에서도 계속 카운트를 올렸다. 상대 김가영에게 2분의 시간이 길어 보였다. 그리고 15-3이 된 순간 청코너에서 수건을 던졌다. 심판이 천연경의 왼팔을 번쩍 들었다.

마산대학 1학년 때인 지난 2006년 복싱을 시작한 천연경은 이미 전국에 소문난 강자다. 지난해 천연경은 경남 여자복싱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강자를 만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천연경은 우승을 차지한 후 응원을 나온 가족·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너무 이기는 데 익숙해져 무덤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연경은 "내가 운동하는 우리 동네(마산)에서 우승을 해 특히 기분이 남다르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천연경은 복싱을 하고 있지만 직업은 따로 있다. "운동으로는 돈 벌이가 안돼 보안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 기간에는 회사에서 배려를 해 출근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계속 진행된 경기에서는 -70kg급에 출전한 창원복싱체육관 변성화가 경운대 최수연에 4-8로 패했다.

여자부의 경우 남자부에 비해 선수들 간 실력차가 심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52kg급 결승전에서는 1라운드 시작 40초 만에 경기가 끝나기도 했다.

대회 4일째인 1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주니어대표 선발 준결승전 등 모두 102경기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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