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F 창원월드컵 국제사격대회 폐막마지막날 금 사냥 실패…중국 금 5개 우승

일주일여 간 울렸던 총성이 멈췄다.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09 ISSF 창원 월드컵 국제사격대회'가 15일 남자 50m 소총3자세를 끝으로 6일 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날 은메달을 한개 추가한 한국대표팀은 금1개·은3개·동1개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사격 강국 중국은 금5개·은3개·동3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금2개·은1개·동2개를 기록한 러시아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2003년 종합 2위(금2개·은2개)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은 지난 2007년에는 메달을 한 개도 수확하지 못했다.

이날 대회 마지막 경기로 열린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한국대표팀은 아쉬움을 맛봤다. 이 종목에 출전한 한진섭(충남체육회)이 마지막 발에서 낮은 점수를 쏘며 은메달에 그친 것

한진섭은 1위에 2점 뒤진 3위로 결선에 진출, 우승을 노려볼 만 했다. 그리고 10발을 쏘는 결선경기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한진섭은 2발째에서 10.5점을 기록하며 2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3발째에서 10.1점을 쏘며 1위로 올라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안게 했다.

하지만 4발째에서 가간 나랑(인도)이 10.0점을 쏜 반면 한진섭은 9.3점에 그치며 2위로 떨어졌다. 이후 2위를 계속 유지한 한진섭은 9발째에서 10.6점을 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9발째에서 10.6점이 찍히는 순간 관중석에 있던 대표팀 관계자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조용히 환호했다. 이제 2위 가간 나랑에 0.6점 앞선 것.

마지막 발을 앞두고 관중들이 "10.0점만 쏘면 된다"며 중얼거렸다.

한진섭이 제일 먼저 격발을 했다. 그리고 스코어보드에 점수가 찍혔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7.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쏜 것. 2위를 달리던 가간 나랑은 한진섭이 쏘는 모습을 지켜 본 후 호흡을 가다듬고 마지막 격발을 했다. 그리고 10.0점을 쏜 후 미소 지었다. 가간 나랑은 최종합계 1264.0점으로 이번 대회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위 한진섭은 합계 1261.9점으로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결국 '마지막 발 저주'가 또 한번 한국대표팀을 괴롭힌 셈이 됐다. 한국대표팀은 진종오가 지난 12일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마지막발에서 7.9점을 쏘며 금메달을 놓친 바 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은 '마지막 발 저주'에 두 번이나 시달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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