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에서 실습을 하던 중 일반 시민들의 지역신문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거리인터뷰를 해본 적이 있다. 예상했던대로 지역신문을 보는 사람이 극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신문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것일까.
우선 사람들의 편견 때문인 것 같다.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답변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지역신문은 재미가 없고, 중앙지가 지역신문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막연히 지역신문이 중앙지보다 질도 떨어지고, 재미없고 따분한 내용만을 다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요즈음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단순히 사건이나 사고만을 보기 보다는 여유시간을 즐기기 위해 신문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선 신문은 흥미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눈에 쏙 들어오고 찾아보기 쉽게 디자인 되어 있어야 하는데, 지역신문은 중앙지보다 규모가 작다. 그래서 아무래도 막강한 자본력과 인력을 갖춘 중앙지보다 기사량이나 기사의 다양성, 디자인 등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 같다.
반면에 지역신문을 구독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대개 직업상 필요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보고 있는 것 같았고,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학과의 특성상 많은 여러 신문을 보는 듯 했다. 조금은 특이한 답도 있었는데, 자신의 고향소식을 듣고 싶어서, 멀리서 고향의 신문을 구독한다는 답도 들을 수 있었다.
또 지역신문을 보지않는다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조금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지역에 국한된 내용만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람이 많았다.
반대로 현재 지역신문을 구독하는 사람은 지역신문이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중앙지와 비슷하게 되어가고 있음을 비판했다. 언제쯤 지역사람들이 중앙지보다 지역일간지를 더 즐겨보는 날이 올까. 아마 지방자치제가 확실히 정착되면 자연스레 그렇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중앙집권적 사고방식에 그대로 묶여있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되려면 우리 스스로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지역중심 사고를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지역 여론을 중심으로 지역사람들을 사로잡는 지역언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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