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자주 듣는 말이 많이 변했다는 말이다.

예전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도 그러하고, 최근 같은 일을 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자주 듣는 말이다. 물론, 이런 말들이 생각하기에 따라 좋게도 또는 나쁘게도 들릴 수 있다. 변한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한 것은 사실, 자신이 먼저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변하고자 많이 노력했던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한 자신의 기대는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반응과 자신의 의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변하느냐가 중요하다. 변질과는 다른 변화는 긍정적인 부분을 요구한다. 변화는 새로움의 시작이 될 수도 있고, 지난 시절의 연장선도 될 수 있다. 생활에서의 작은 변화부터 인생의 전환기도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어려움을 요구하는 것은 아마도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시작된다. 주변 작가들을 바라보면, 작품에 대한 변화를 하나의 두려움으로 일관한다. 자신이 버려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실로 그들에게는 고통이다. 작품의 변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품은 변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궁극적인 방향이며 목표이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예전 것을 모두 버리는 것은 아니다.

송골매는 50년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25년 정도 되면 부리와 발톱이 상하여 먹이사냥이 불가능하다. 그러면 상한 발톱과 부리를 단단한 바위에 깨어 버려야 하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면 새로운 발톱과 부리가 생겨나 남은 삶을 살아가지만,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 굶어 죽고 만다. 죽고 살기 위한 변화이지만 자신의 변화를 위한 고통은 자신이 선택해야 할 역할이다. 이러한 변화로 자신의 정체성이 바뀌지는 않는다. 스스로 변화는 아침마다 달라지는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역할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나는 그러한 모습들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바라본다.
   
 

이제 또다시 봄이 왔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예전의 봄과 같은가. 분명히 전과는 다른 봄이 온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주변이 변하고 자신이 변하고 있지만, 잃어버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변화의 시작은 새로움과 희망이라는 단어와 함께 우리 앞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다.

/신종진(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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