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15일 남북이 공동으로 민족 통일대축전을 열었다. 서부경남지역 대학생참가단으로 경상대학교.진주산업대학교.진주교육대학교.진주전문대.진주보건대 등이 연세대에서 열린 남측 행사에 참가했다.
13일 밤에 시작된 2001 범청학련 남측본부 통일축전은 총 4부로 진행되었고 행사도중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 없이 행사를 마쳐 참가 학생들의 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날 많은 행사와 비 때문에 몸도 피곤했지만 행사에 참석한 약 1만5000여명의 학생은 비옷을 입고 새벽 4시까지 잠도 자지 않고 행사에 임해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14일 오후 2시, 종묘공원에서 민족의 자주성 회복을 위한 집회를 갖고, 주한미군철수를 외치며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하던 중 전경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때 아무런 시위도구도 없이 거리를 행진하는 학생들을 경찰이 연행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대열을 전경이 가로막고 있어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농성을 하며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시민들이었다. 통일을 바라며 학생과 같이 농성하는 시민들의 눈빛과 당당한 모습에 민족이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시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열정이 어우러져 잡혀간 학생들은 모두 풀려났고, 미국 대사관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집회를 마쳤다.
15일, 여의도에서 벌어진 광복절 56돌 기념식에서는 가수 송대관이 출현하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기념식을 마친 뒤 여의도에서 신촌로타리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통일에 대해 알렸다. 그리고 신촌로타리에서 마지막 집회를 가졌다. 모두들 거리에 앉아 집회를 하던 중 또 비가 쏟아졌지만,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통일에 대한 열망을 키워 나갔다. 잠도 많이 못 자고 연이어진 행사로 인해 몸이 피곤했지만 학생들의 눈빛과,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정확하게 그 느낌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번 통일대축전의 기억이 나의 삶 속에 큰 획을 그어 놓았고, 그 경험이 어려움 속에 있는 나를 도와줄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한사람의 젊은이, 대학생이라면 이러한 행사에 참석해 통일에 대한 열기와 열정을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