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등 70여명 참석…살풀이.천도제


한국전쟁당시 민간인학살지역으로 추정되는 창녕군 창녕읍 여초리 초막골에서 지난 1일 오후 2시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위령제에는 창녕지역 유족대책위원장 하종문(60.창녕읍 환곡)씨와 원불교 마산교구 김해지구 창녕 남지 신도.창녕군 농민회.유족회원.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창녕지역 유족회와 원불교가 주관하고 경남대 동문공동체.창우회와 용담동우회 등이 후원한 위령제는 살풀이 공연과 천도제로 구성됐으며 행사장 입구에는 한국전쟁 당시 참상을 담은 사진 15장이 공개됐다.
또 ‘당시 작전지휘권을 가진 미국은 양민학살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배상하라’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미국은 어서 빨리 사죄 배상하고 이 땅에서 물러가라’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하종문 창녕지역 유족대책위원장은 “9살이던 당시 오른쪽 다리관통상을 입었으며, 초막골에서만 70여명의 민간인이 학살됐다”며 “미국으로부터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유족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전쟁 양민학살 관련 국제법정에 참석했던 강남덕(68.사천시 곤명면 마곡리)씨는 “지금도 떠도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서는 살풀이와 천도제를 계속 열어야 한다”며 “국제법정에서 이 사건은 결론을 못 내린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열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