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교통영향평가 못믿겠다”


▶지난 5월 공사에 들어갔던 마산시 창포동 롯데 마그넷 신축 공사가 공사장 아파트 주민과 상인들의 민원으로 4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마그넷 공사현장은 주민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시민단체도 마그넷 신축 허가와 관련해 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을 비난하고 나선데다 민원인들이 교통영향평가의 재심의를 촉구하고 나서 마그넷 갈등은 제2라운드를 맞고 있다.

△마그넷 공사 진행과정 = 지난 5월 15일 마산시 창포동 8-1(1만2897㎡.지하 1층.지상 4층)에 착공한 롯데마그넷은 소음.분진과 상권위축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반발로 지난 7월6일 시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사를 중단했던 롯데측은 같은 달 18일 창원지방법원에 공사중지 명령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으로부터 27일 공사를 재개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아 한달여만인 30일 다시 삽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신축 허가 취소’에서 한발 더나아가 ‘교통영향평가 재심의’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마그넷측은 9월 2일 현재 10% 공사(당초 17% 진행 목표)가 진행된 상태라며 이대로는 오는 12월 개점 계획은 불투명한 상태로 보고 있다.
△교통영향평가 심의통과 주민 반발 = 지난 7월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을 호소하며 마그넷과 마찰을 빚었던 경민 아파트 주민 156가구는 마그넷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과 대기 오염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항의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신마산 시장 번영회 회원들은 ‘상권 보장’을 요구하며 롯데 마그넷 마산점과 협의 중이고, 인근 주택(58가구) 주민은 공사로 인해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각기 다른 민원을 제기한 인근 주민들이 최근 경남도 교통영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교통영향평가에 대해 불만을 함께 토로하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는 지난달 30일 마산시 월영동 사무소에서 마련된 마그넷 교통영향평가 설명회에서 표면화됐다.
이날 참석한 인근 주민 100여명은 “지금도 평일과 출퇴근 시간에 교통혼잡을 겪고 있는 판에 마그넷이 들어서고 나면 평일 4000대, 주말 4500대의 차량이 마그넷에 유입된다”면서 “신마산 일대가 교통대란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교통영향평가의 부당성을 성토했다.
이와 함께 마창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5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25일 마그넷 마산점 신축 허가에 대해 ‘마산시 도시계획 실종’이라며 시의 행정처리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앞서 마창환경운동연합.마산 YMCA.가톨릭 여성회관.마창진 참여자치 시민연대.열린사회 희망연대 등 5개 시민단체는 “롯데 마그넷 마산점 신축 허가는 인근 주민들을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에 그대로 노출시킨다”며 “마산시는 중재자가 아닌 마그넷에 건축허가를 내준 책임자로서 지금부터라도 교통영향평가 등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를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제출하고, 주민들의 의견부터 수렴하는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마산 시장 번영회 = 마그넷 마산점이 공사를 시작한 직후인 지난 5월31일부터 ‘상권 보장’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던 신마산 시장 번영회는 롯데 측이 용역 의뢰한 ‘재래시장과 할인점의 공동 마케팅 방안’ 결과가 나오기까지 두고보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컨설팅 용역결과 설명회’에서 롯데 측이 제시한 공동 마케팅 방안이 신마산 시장의 상권을 보장할 수 없다며 강력 항의하고 나서면서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있다.
롯데 측은 △홈쇼핑 시스템 구축을 통한 공동 홍보 △신마산 시장의 위생과 편의시설.주차시설 완비 등 20.30대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고려한 시설 보완 △충분한 협의를 통한 업종 전환 △마그넷과 신마산 시장 상가 사이의 연결 통로 구축 △공동 이벤트 마련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결국 재래시장인 신마산 시장만 탈바꿈하라는 얘기”라며 “상가 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일관성 없는 행정을 일삼고 있는 마산시와 마그넷을 상대로 강력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의 민원들 = 인근주택 58가구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누수현상과 지반침하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고, 노점상.인근 상가주들도 민원을 제기하는 등 공사 직후 마그넷을 둘러싸고 7군데에서 민원이 발생했다.
△롯데 마그넷 측의 입장 = 마그넷 마산점 개점 공사를 둘러싼 잇단 민원과 악재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교통영향평가 설명회와 재래시장과 할인점의 공동 마케팅 방안 설명회 등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일련의 작업을 거치고 있으나, 주민들의 이해는 구하지 못한 채 항의와 반발은 사그라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 마그넷 마산점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커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민원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난항이 해결 방안을 모색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