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 가득한 밑반찬에 고기맛도 일품

어느 음식점이나 할 것 없이 그 집 음식 맛은 백이면 백 주인의 성격과 닮았다.

찬찬하고 세밀한 사람이 내는 음식은 차림에서도 맛에서도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더 난다. 한편, 털털하고 투박한 성격을 가진 주인장이 내놓는 음식에는 그 맛도 애써 꾸미지 않은 투박함이 고스란히 밴다.

창원시 신월동 창원병무청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은 ‘대가한우숯불갈비’(대표 강해수)의 음식맛은 독특하다. 젊은 사장 강해수(37)씨의 털털한 성격을 닮은 맛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깔끔하고 산뜻한 맛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대가한우숯불갈비만의 독특한 맛은 내놓는 상차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고기를 먹으면 나오는 밑반찬이 한 상을 가득 채우는데 일일이 설명을 붙여가는 것도 재미다. 우선 철에 맞는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간단한 먹거리가 여러 가지로 나온다.

옥수수와 완두콩.고구마 찐 것과 함께 땅콩이 한 접시에 올려진다. 연노란색으로 살짝 익힌 애호박전도 푸짐하고 도라지는 간장과 물엿으로 묻혀 구워낸 것과 물엿만으로 구워낸 것이 색깔도 다르게 한 접시에 놓인다.

팽이버섯과 장어가 철판구이로 나오는 것도 색다르고, 육회와 선짓국이 곁들여지는 것도 다른 집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들이다. 여기다 생게장이나 회무침은 물론 철에 맞는 생선구이도 빠지지 않는다.

물론 시원한 김치국물과 백김치, 고기를 먹는데 빠져서는 안될 쌈거리도 다른 곳과는 다르게 푸짐하다. 한 상을 가득 채울만한 밑반찬을 내는 건 저녁손님이 많은 것에 착안한 사장의 아이디어.

하지만 대가가 한우고기 전문점인 만큼 여러 가지 종류로 나오는 고기에 가장 눈길이 간다. 갈비살과 양념갈비는 물론이고 꽃등심과 차돌박이.등심.치맛살.안창살.안거무.낙엽살.제비추리 등 한우고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부위살이 갖춰져 있다.

특히 대가한우숯불갈비에서 눈에 띄는 건 갈비살과 등심.치맛살.안거무가 함께 나오는 대가생고기모듬이다. 분량에 따라 큰 것과 중간 것, 작은 것으로 나뉘는데 큰 것은 4~5인분, 중간 것은 3~4인분, 작은 것은 2~3인분이다.

주로 가족단위나 회사의 단체회식이 많은 대가에선 모듬생고기가 불티나게 나간다. 한번에 여러 가지 고기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가에서는 점심메뉴도 따로 마련돼 있다. 갈비와 밥이 함께 나오는 갈비살 정식(6000원)과 불고기 버섯전골(6000원).해물된장(5000원).갈비찜정식(8000원)이 점심메뉴다.

2년째 한우고기전문점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가는 고깃집 분위기 같지 않게 깔끔하다. 입구에서부터 실내장식이 황톳빛으로 은은하게 장식돼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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