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영양 세 박자 골고루

안동찜닭 유래에 관한 설은 다양하다.

우선, 조선시대 안동의 부촌인 안(內) 동네에서 특별한 날 해먹던 닭찜을 바깥 동네 사람들이 보고 '안동네 찜닭'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1980년대 안동 옛 시장 닭 골목에서 단골 손님들 요구대로 요리에 이런저런 재료들을 넣다 보니 찜닭이 됐다는 설도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건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 확장에 위기를 느낀 안동 옛 시장 닭 골목 상인들이 이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맛을 찾던 중 안동찜닭이 생겨났다는 거다.

안동찜닭은 닭, 감자, 당면, 양파, 말린 청양고추, 양배추, 당근, 마늘, 대파, 간장, 물엿, 캐러멜소스 등 매우 많은 재료를 사용해 각 재료가 지닌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닭은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해 조리하기 쉽고, 영양가가 높아 세계적으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닭 성분을 분석해보면 수분 65~75%, 단백질이 약 20%, 지방이 5~10% 정도다. 내장이나 껍질에도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안동찜닭은 조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기에 비만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 발육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닭과 함께 들어가는 감자는 단백질·당질·비타민 등을 포함하고, 섬유질이 많아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큰 접시를 가운데 두고 여럿이 한데 어울려 먹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이 바로 안동찜닭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화려하지 않으면서 맛과 멋이 담긴 안동의 자랑스러운 먹을거리다.

◇만들어볼까?

△재료: 닭 한 마리(300g), 표고버섯, 당면 불린 것 약간, 감자 3개, 양파 2개, 대파 2개, 건 붉은 고추 6개, 청양고추 2개, 생강, 다진 마늘 2작은술, 캐러멜소스, 굴 소스, 진간장, 설탕, 물엿, 청주, 참기름, 통깨, 후추 약간

※조림 간장(간장 4큰술, 청주 또는 맛술 4큰술, 설탕 2큰술, 물엿 1큰술, 굴 소스 1큰술, 캐러멜소스 1큰술, 육수 3컵)

△만드는 법

1. 닭은 깨끗이 씻어 파, 마늘, 양파, 청양고추와 함께 찬물에 삶는다. 국물은 육수로 사용하고, 고기는 건져 낸다. 당면은 물에 불려 놓는다.

2. 모든 채소는 5~6㎝로 큼지막하게 썬다.

3. 육수가 끓으면 한 곳으로 모이는 기름을 떠낸다.

4. 캐러멜소스 만들기. 흑설탕과 물을 1:1 비율로 붓고(젓지 않음), 끓여서 숟가락으로 흘려봐 꿀처럼 되직해지면 완성이다. 찜에 캐러멜소스를 넣는 건 색깔을 내기 위해서다.

5. 우묵한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달구고, 식용유를 조금 넣고 건 붉은 고추를 볶다가 닭고기를 넣고 함께 굽는다. 이때 매운 향이 퍼진다.

   
 
 

6. 채소를 넣어 볶고 준비해둔 조림 간장을 넣어 끓여준다.

7. 채소가 익고 물 양이 적당해질 때까지 끓인다.

8. 마지막에 불린 당면과 파(시금치)를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참기름, 통깨를 넣어 마무리한다.

※포인트: 마른 고추와 청양 고추를 넣어 간장 소스 맛에 칼칼한 매운맛을 낸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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