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미네랄 많은 시금치

암(cancer)은 그 이름이 생긴 모습이 게의 몸과 같이 딱딱하고, 게의 다리같이 주위로 퍼져 나간다고 해서 게의 라틴어 'cancer'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암 사망 원인은 흡연(30%), 식이 요인(30%), 만성 감염(18%) 등이었다. 이밖에 직업, 유전, 음주, 생식요인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도 1~5% 정도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상에서 암 예방 식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걸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세계 10대 항암 식품 중 토마토. 그 빨간 색은 카로티노이드 물질 때문인데, 리코펜(lycopene)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고기·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위 속에서 소화를 촉진하고 위 부담을 가볍게 해 산성 식품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 일거양득의 효과다.

토마토 속 루틴(rutin)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린다. 아울러 토마토는 암으로 말미암은 사망률이 낮은 미국 고령자들이 많이 먹는 식품 중 하나다. 또한, 토마토가 폐암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보고는 놀라웠다. 미국인 1만 4000명과 노르웨이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개월간 14회 이상 먹은 사람은 1회 이하로 먹는 사람들보다 폐암으로 병에 걸리는 비율이 낮은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점은 신선한 토마토, 건조·통조림 토마토 제품에만 해당한다.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건강보조식품은 제외된다는 것도 알아두자.

1929년 태어난 만화 주인공 뽀빠이. 그의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시금치.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시금치를 먹게 하고자 광고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이듬해 소비가 33%나 증가했다고 한다.

시금치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과 영양에 좋다. 비타민 A, C, B1, B2 등은 물론 섬유질, 요오드 등 미네랄까지 많아 항산화 효과와 암 발생을 억제하는 채소다.

이파리 부분에 많은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은 눈의 피로, 시력감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뿌리는 조혈(造血: 피를 생성)성분인 구리와 망간 등이 함유돼 함께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빈혈이나 숙취에도 신선한 시금치 즙이 좋고, 사과와 반반 섞어 주스로 마시면 변비 예방에 탁월하다.

항간에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결석이 생성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시금치에 함유된 수산과 철이 2:1로 결합해 물에 용해되지 않는 수산 칼슘을 만들어서다. 하지만, 조금만 균형이 맞지 않으면 결합하지 않으므로 매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다면 걱정할 일이 아니다.

   
 
 
시금치 요리는 주로 데쳐서 나물로 많이 먹는데, 이때 참깨를 위에 뿌려주는 이유는 시금치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하면서 결석 형성을 막아주기도 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성인병이 늘고, 소아 비만과 당뇨 등이 확산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연중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토마토와 시금치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김원태 교수(창신대 호텔조리제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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