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최초 용병 조교사 울즐리 다승 2위 도약

호주 출신으로 2006년 12월 데뷔한 한국 경마 최초의 용병 조교사 울즐리.
한국 경마 최초의 용병 조교사인 울즐리 조교사(30조)의 기세가 놀랍다.

호주 출신으로 지난 2006년 12월 데뷔한 울즐리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 경마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 설 연휴 휴장 직전 치러진 18일 일요경마에서 2승을 챙기며 벌써 다승 2위에 뛰어올랐다.

특히 그는 이날 제6경주에서 인기 순위 7위인 '경천사'를 깜짝 우승시키는 뛰어난 용병술을 발휘하며 경마 팬의 탄성을 자아냈다.

울즐리 조교사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34전 1승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당시 30조 마방에는 20마리의 경주마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른 마방에서 다치거나 퇴물로 취급받던 말들을 받아 모은 것.

호주와 다른 경마운영시스템과 마필 수급의 어려움으로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는 최고가 될 때까지 온 정성을 쏟을 것이라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데뷔 이후 첫 승을 기록한 6월 승수를 쌓아가며 반전이 시작됐다. 2008년 시즌 막판에는 6승을 기록하며 11월 다승 2위를 기록하더니 12월에도 5승을 몰아붙이며 암울했던 외국인 조교사 울즐리에게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울즐리의 상승세 원동력은 색다른 훈련방법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경주마 담력 훈련을 비롯해 주로 상태에 따른 훈련 방식의 변화 등을 통해 말이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가 키워낸 '경천사', '임페커블', '멘토' 등 능력마들은 30조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울즐리 조교사는 한국의 3대 경마대회인 KRA컵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에서 연달아 우승해 삼관마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는 "명마를 배출하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임페커불'이라는 걸출한 마필을 보유한 만큼 삼관마 탄생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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