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이 혈전 끝에 SK를 꺾고 단독 선두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주희정(9점·16어시스트)의 역전 버저비터와 3점슛 7개를 성공시킨 문경은(33점)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96-95로 눌렀다.

이로써 24승7패가 된 삼성은 2연승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SK는 4연승을 마감하며 18승13패가 돼 4위로 내려앉았다.

역전 26번, 동점 15번을 주고 받으며 뜨거운 공방을 펼치던 양팀의 대결은 종료 5.6초전, SK 조상현의 천금같은 역전 골밑슛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SK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종료 4.5초를 남겨놓고 골밑으로 파고들던 주희정의 레이업슛이 종료부저와 동시에 골네트를 흔들면서 치열했던 승부는 삼성의 96-95 승리로 끝났다. 주희정은 역전 버저비터를 포함, 팀의 마지막 7득점을 혼자서 집어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초반부터 승부는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혼전으로 전개됐다.

SK가 서장훈(25점)의 골밑슛과 조상현(20점.3점슛 3개)을 앞세워 달아나면 삼성은 문경은의 3점포와 아티머스 맥클래리(18점.9어시스트)의 골밑슛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내뿜으며 쫓아 왔다.

숨막히게 진행되던 승부는 4쿼터 3분을 남겨놓고 문경은의 3점슛이 잇따라 림에 꽂히며 삼성이 91-86으로 점수차를 벌려 대세가 기우는 듯 했지만 조상현의 연속 9득점으로 SK가 종료 5초를 남겨 놓고 승부를 95-94로 뒤집었다. SK는 그러나 주희정을 막지 못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LG는 조성원(8점)이 부진했지만 에릭 이버츠(34점·10리바운드)가 변함없는 활약으로 팀을 이끌어 골드뱅크에 91-71로 승리했다. 6연승의 상승세를 탄 LG는 23승8패를 마크, 삼성에 한경기 뒤진 2위를 고수했고 골드뱅크는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갈 길 바쁜 기아는 삼보에 107-109로 덜미를 잡히며 4연패, 이날 동양에 74-71로 승리한 6위 신세기에 3.5경기 차로 뒤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SBS는 44점을 몰아 넣은 데니스 에드워즈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111-92로 눌러 단독 3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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