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선수협 파동'이 34일간의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정부의 중재로 타결됐다.

프로야구 구단 사장단과 선수협의회는 20일 오전 10시 문화부에서 김한길 장관의 중재 아래 연석회의를 갖고 자유계약선수(FA)로 방출된 6명에 대한 공시 철회와 송진우·마해영·양준혁의 집행부 사퇴, 선수들의 자율에 따른 새 집행부 구성 등 5개항에 공식 합의했다.

이날 협상 테이블에는 이상국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과 이남헌 한화 사장·강건구 두산 사장·안용태 SK 사장·송진우·마해영·최태원 선수협 대표가 참석해 합의문을 작성했고 이홍석 문화부 차관보가 확인서에 서명했다.

합의문 내용은 △송진우·양준혁·마해영·심정수·박충식·최태원의 공시 철회 및 불이익 방지 △선수협 구성인원은 KBO 등록선수 전원으로 하되 개인 의사에 따라 불참도 가능 △1월말까지 임기 1년의 새 집행부 구성 △사무국은 신 집행부에서 재구성 등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18일 송진우 등 선수 23명의 총회 개최를 계기로 불거졌던 ‘선수협 파동'은 가까스로 일단락됐고 8개구단은 2월 초순부터 해외전지훈련을 떠나는 프로야구 업무가 재개돼 올시즌이 4월5일 정상적으로 개막하게 됐다.

사장단 대표와 선수협 집행부는 전날 이홍석 차관보의 적극적인 조정작업으로 대략적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으나 이날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새 집행부 구성방법을 놓고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시간30여분 동안의 협상끝에 송진우·마해영·양준혁은 새 집행부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결정했고 새 집행부는 선수협측 방안대로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파동 초기 가장 큰 쟁점이 됐던 사단법인 설립방안에 대해서는 연간 관중이 600만명을 넘어설때 까지 유보하기로 구두합의했고 선수협 사무국 운영방안은 새 집행부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중재를 마친 김한길 장관은 “맥주 한잔과 더불어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일상의 기쁨을 되찾게 돼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남헌 사장단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로야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고 송진우 회장은 “그라운드에서 더욱 좋은 플레이를 펼쳐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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