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을 발빠르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는 도태되고 만다. 그런데 그 많은 변화와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하는가.
옛날 어른들이 살던 방식대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살아가기는 힘든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힘이 큰 단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거리가 멀리 떨어진 우리처럼 면단위 거주자들은 그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창녕군 부곡면에서는 농협에서 실시하는 사회교육프로그램이 생겨 반갑기 그지없다.
일주일에 하루쯤 시간을 내어 배우러 가는 그 시간이 새롭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어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넘은 지금 새로 여학생이 된 것 같은 설렘으로 뭔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생활 속의 스트레스나 나태함을 잠시 잊고 신선한 긴장을 주기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서예나 도예.수지침.풍물.일본어회화반 등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그나마도 자비를 들여서 참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처럼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농촌현실에 자비를 들여 교육을 받는다는 건 참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많이 갖고 산다.
오늘날 농촌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이때 문화의 혜택이 조금이라도 더 주어진다면 농촌에서 떠나야할 이유가 줄어들 것 같다.
그나마 고향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젊은이들에게 이제는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회교육의 기회를 많이 주어서 자기발전의 계기를 삼도록 해 주는 것이 이 사회에도 보탬이 되고 힘이 되는 바탕이 아닐까 생각한다.
혹자는 농촌에 서예가 뭐가 필요하며 컴퓨터는 또 웬말이냐. 외국어는 농촌에 가당치도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낙후된 농촌이 아니고 잘 사는 농촌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농촌에도 컴퓨터를 할 줄 알아야 과학영농도 경영하는 것이고 농촌사람에게도 취미생활을 즐기고 스트레스 해소를 할 권리가 있기에 서예나 도예 등 배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외국어도 우리 같은 농촌이나 관광지에서 배워두면 외국에 기술도 배우러 갈 수 있고 또 찾아오는 손님도 맞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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