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관지 약한 사람에 효과

레드, 옐로, 그린 등 컬러 푸드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반면, 화이트 푸드는 건강에 나쁘다고 인식되면서 소외됐다. 하지만, 식감을 자극하는 컬러 푸드 못지않게 화이트 푸드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건강식이다.

대표적인 화이트 푸드는 마늘, 버섯, 도라지, 무, 콩나물, 배, 쌀, 양파 등 흰색을 띠는 음식으로 폐나 기관지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겨울철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배를 꿀과 함께 끓여 먹이는 민간요법도 이런 이유에서다. 백색, 담황색 색소는 플라보노이드 계열 '안토크산틴' 색소다. 안토크산틴 색소는 체내 산화 작용을 억제하고, 유해물질을 몸밖으로 방출시켜 균과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길러준다.

◇면역력 향상에 으뜸 = 마늘은 비타민 B1과 게르마늄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항암 식품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간세포와 뇌 세포 퇴화를 방지하므로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고, 강장효과가 뛰어난 정력 식품 중 하나다.

양파는 다른 채소보다 단백질이 많고 무기질, 식이섬유, 엽산, 비타민 C가 풍부하다. 노화 원인 물질인 활성산소 유해를 막아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 B1 흡수를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

버섯에 들어 있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은 인체 고유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암을 예방하고 암세포가 자라는 걸 억제한다.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군과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프로비타민 D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양배추는 단백질, 당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다. 필수아미노산 일종인 라이신이 있어 뇌 세포 기능을 활발하게 해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양배추 잎에는 비타민 A, C가 많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작용을 하는 비타민 K와 위 점막 강화와 재생을 돕는 비타민 U를 함유하고 있다. 위염, 위궤양 환자에게 좋다.

도라지는 당분, 섬유질 철분, 칼슘이 많은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진정, 해열, 진통, 혈당 강하, 콜레스테롤 대사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 등의 증상을 가라앉히고, 술을 많이 마셔 속이 쓰릴 때도 좋다. 도라지를 손질할 때 껍질을 벗기지 말고, 쌀뜨물에 담그거나 소금에 씻으면 쓴맛도 없애고 영양손실도 막을 수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컬러 푸드에 관해 소개하면서 식생활 가이드로 '매일 최소한 5종류 이상 채소와 과일을 먹으라'고 권장했다. 5가지 종류는 모두 같은 색에서 찾을 게 아니라 다양한 색에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름답게 보이는 색에 현혹되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합성 착색료로 만든 것인지 살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먹을거리 안전성 문제로 먹을 게 없다는 말이 소비자들 사이에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관련 업계 종사자 모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한 현명한 손길 또한 중요하다.

/주종찬(창신대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