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구암, 창원 내동초교 잇따라 무산


교복 공동구매에 이어 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는 도내 일부 초등학교의 졸업앨범 공개입찰이 1차 입찰이 잇따라 무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1일 졸업앨범 제품설명회를 가진 구암초등학교는 27일 오전 11시 입찰참여 업체 등록 신청을 받았으나 희망한 업체가 1곳 밖에 없어 무산됐다.
학교측은 설명회 당시 10개의 마산.창원지역 앨범제작업체가 참여해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 입찰에는 3~4개 업체가 학교를 방문했으며 학교를 찾은 업체도 입찰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암초교는 조만간 재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공개입찰을 실시한 창원 내동초등학교도 1차 입찰이 무산돼 28일 2차 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내동초교는 1차 공고에서 입찰참여업체를 ‘졸업앨범 제작을 2회 이상 한 업체’로 규정했으나 이 내용에 따를 경우 앨범조합에 가입한 업체로 제한된다는 지적에 따라 2차에서는 ‘졸업앨범이나 기타 앨범제작 경험이 있는 업체’로 변경, 참여폭을 넓혔다.
이와 함께 이번 졸업앨범 공개입찰과 관련, 학교 운영위 관계자와 일부 앨범제작 업체들로부터 입찰이 무산된 배경에 앨범조합측이 의도적으로 개입한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다른 앨범제작 업체들로부터 앨범조합의 입찰방해가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 유찰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며 “각급 학교의 앨범제작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앨범조합이 공개입찰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앨범제작업체 관계자도 “마산과 창원지역에 모두 350여개의 사진관이 있지만 이 가운데 10% 정도만 조합에 가입돼 있다”며 “이 가운데 5~7곳 가량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태여서 공개입찰을 꺼릴게 분명하다”고 말해 앨범조합의 방해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 울산.경남앨범조합은 “입찰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조합이 개입됐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최근 진행된 공개입찰에 대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갖거나 조합원에게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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