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진행된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경남도내 농어촌 지역 780여개의 초.중.고교가 폐지되거나 분교장으로 격하된 반면 도시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160여개교가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82년부터 시작된 과소규모 학교 통폐합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도내에서 폐지된 학교는 본교 138개, 분교장 329개교 등 모두 467개교로 초등학교 446개, 중학교 19개, 고등학교 2개교 등이라고 27일 밝혔다.
또 본교에서 분교로 격하된 학교도 같은 기간 초등학교 302, 중학교 13 등 315개교로 그동안 폐지되거나 분교로 개편된 학교는 모두 782개교나 돼 현재 운영중인도내 학교 922개교(초 455, 중 254, 고 161)의 84.8%에 이른다.
폐지된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합천(36), 함양(35), 거창(34), 산청(30) 등 서부경남 농촌지역이나 통영(35), 거제(30) 등 섬이 많은 지역 등에서 많았다.
이밖에 창녕, 고성, 남해, 하동 등에서도 27-29개교로 비교적 폐지가 많았으며도시지역은 도.농통합지역인 진주가 33개교로 눈에 띄게 많은 정도였고 진해 2, 창원 7, 김해 5, 마산 15개교 등 폐지학교가 현저히 적었다. 이에비해 신설학교는 초등학교 82개, 중학교 54개, 고교 30개 등 166개교로 대부분 창원과 김해, 마산 등 도시지역 가운데서도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 117개교 가운데 교육청은 34개교를 매각, 53개교는 대부, 9개교는 자체활용할 예정으로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21개교는 재개교 가능성이 있거나 지역주민들이 매각이나 대부 자체를 강하게 반대해 일단 보존하고 있다.
도교육청 이수진(李壽鎭.47)사무관은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와 재정의 효율적운영을 위해 학교 통폐합이 진행돼 왔고 전국에서 경남의 실적이 가장 놓았다"며 "대부분 학부모들이 동의한 가운데 추진했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반영해 통폐합 여부를 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대 장상환(張尙煥.50.경제학과)교수는 "농어촌 교육문제를 경제논리로만 접근하다 보니 도시지역 학교는 과밀현상으로 공간이나 교사가 부족한 반면 농촌에는빈 학교가 늘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이라며 "차량을 이용해 도시학생을 대상으로 농촌학교에서 이동수업을 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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