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질 가득한 겨울 보양식

유럽을 주름잡았던 바람둥이로 알려진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음식,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최고 스태미나 음식으로 사랑받아 온 음식이 바로 굴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각종 비타민과 함께 철분, 요오드, 칼슘, 망간 등 무기질이 풍부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영양식이다. 또한, 굴의 당질은 대부분이 글리코겐인데, '동물성 녹말'이라고 부를 만큼 소화흡수가 빨라 열량으로 금방 변하기 때문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굴은 여성에게도 아주 이롭다. 굴속에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성분과 비타민A가 풍부해 살결을 희고 곱게 만들어준다. <동의보감>에서 "굴은 바다에서 나는 음식 중 가장 귀한 것이며, 먹으면 향기롭고 피부를 아름답게 하며 안색을 좋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옛말이 있을 만큼 하얀 살결을 원하는 사람에게 굴은 효과적인 식품이다. 또한, 빈혈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도 반가운 식품이다. 조혈 효능이 있는 철분, 아연, 인, 칼슘이 고루 들어 있어 원기회복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무 때나 함부로 먹는 것은 위험하다. 옛말에 "보리가 패면 굴을 먹지 마라"고 했고, 영국에는 "R자가 없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굴이 쉽게 상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2월까지 굴이 가장 맛 좋은 때다.

◇굴국 만들기

△재료: 굴 300g, 무(10㎝ 길이) 1토막, 대파 1뿌리, 붉은 고추 1개 ※조미료: 다진 마늘·새우젓 작은술, 다진 생강 작은술, 굵은 소금 약간, 참기름 적당량 ※다시마 마른멸치 육수: 다시마(10㎝ 길이) 1장, 마른멸치 10개

△만드는 법

1. 굴은 옅은 소금물에 담가 껍질을 골라내고 살살 씻어 건진다.

2. 무는 한 입 크기로 얇게 직사각형 모양으로 썰고 대파는 채를 썬다. 붉은 고추는 동그란 모양을 살리면서 저며 썬 뒤 씨를 턴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와 마른 멸치를 넣어 끓이다가 국물이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중간 불로 줄인 후 5분 정도 더 끓여낸다.

4.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무를 넣어 달달 볶다가 앞서 만든 육수를 부어 끓인다.

   
 
 

5. 무가 먹기 좋게 익으면, 굴을 넣고 다진 마늘과 새우젓, 다진 생강, 굵은 소금을 넣어 간하고서 중간 불에서 끓인다. 뽀얀 국물이 우러나면, 채를 썬 대파와 붉은 고추를 넣고 잠시 더 끓이면 된다.

◇굴전 만들기

굴을 깨끗이 씻어 채반에 넓게 펴서 널고,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3시간 정도 말린다.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에 계란, 파를 송송 썰어 넣고 물을 붓고 반죽한다. 굴에 부침가루 반죽을 묻혀 구우면 된다. 굴전은 그냥 생굴로 하는 것보다 살짝 말려 요리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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