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남해군서 ‘길이되어 님에게로’


만약 사랑이란 감정에 성별이 주어진다면 남성보다는 여성에 가깝다고 감히 단언한다.
모든 인류와 역사를 잉태해온 모태, 인간을 존재케 하는 질긴 삶에의 애착과 열정, 세상 모든 수렁과 악취나는 거리에까지 이르는 가없는 사랑의 진정성은 여성에게 와서 비로소 완성된다. 그리하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인간을 개선시키는 것은 남성중심의 역사에서 운명이나 팔자소관으로 폄하되어온 순수한 우리 여인네들의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
바로 황정희 무용단이 남해군을 찾아 선보이게 될 이번 한국창작무용의 주제. ‘길이 되어 님에게로’라는 이름의 이 공연은 26일 오후 6시 남해군민들과 만나게 된다.‘길이 되어 님에게로’는 네 장면으로 구성되어 고조선에서 현대에 이르는 우리 여인네의 감성을 담아 그들의 일상과 그 일상을 깨며 일생을 뒤흔든 사랑과의 조우, 따스한 양지같은 사랑의 순간과 이어 사랑의 양만큼 다가오는 시련의 순간을 거쳐 마침내 한 여인으로, 한 인간으로 담금질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안무를 맡은 황정희씨는 “여인으로 태어나 님을 찾아서 완전한 사랑으로 합일되어 가는 삶의 과정을 하나의 길로 보고, 그 길은 결국 님을 향한 사랑의 길로 승화되어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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