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차 음식

따뜻한 찬 한잔 기울이기 딱 좋은 날씨다. 차는 다양한 향과 맛을 즐길 수 있을뿐더러 차 예절과 더불어 수양과도 관련이 있다. 참살이 열풍이 불면서 음식을 만드는 데에도 쓰이며 관심과 그에 따른 연구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차문화운동연합회(회장 고성배)가 주최한 '제9회 대한민국 다향축전'에서는 차 음식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다향축전이 열린 마산 돝섬 국화축제장 차 음식 요리 경연장을 찾았다.

차 음식은 차에 포함된 비타민·무기질·아미노산 등 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살리는 게 관건이다. 아울러 차의 타닌 성분으로 쓴맛을 낼 수도 있기에 잘 발효해 타닌 성분을 없앤 차를 활용하는 게 좋다.

여러 음식을 먹을 필요 없이 차 음식 한 가지로 여러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고, 돼지고기 등에 곁들이면 묵은내와 비린내를 없애는 데 특효라는 장점이 있다.

차문화자료관 '명우당' 황기록 관장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차 음식을 먹는 일 또한 일상처럼 여긴다"며 "주로 밀가루와 차 가루를 섞어 반죽해 가래떡을 뽑거나 부침개·수제비·칼국수 재료로 쓰는 게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간식처럼 즐기는 다식, 녹차 볶음밥, 가루차 요구르트, 화전, 화채 등 종류는 수없이 열거된다.

30여 명의 참가자들은 다양하고도 화려하게 장식된 음식을 선보였다. 그 중 재료를 갖추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을 모았다.

자료제공/한국차문화운동연합회

국화 두부 모둠 - 부산조리고 윤다정


*재료: 국화 10송이(국화잎 3~4개), 두부 2모, 새싹 약간, 단풍 1잎, 단호박 약간, 간장 4큰술, 다시마 물 2큰술, 설탕 2큰술, 마늘 1쪽, 대파 ½대, 양파 ½개, 소금 약간

*소스: ① 참깨를 갈아 마요네즈·머스터드·설탕·올리브 기름을 혼합해 물로 농도를 맞춘다. 약간 신맛을 내려면 식초를 곁들여도 좋다.

② 다시마 우린 물과 간장·설탕·마늘·대파·양파 등을 넣고 끓인다. 걸쭉한 상태가 되면 체에 거른다.

△만드는 법

1. 두부는 천에 싸서 물기를 꼭 짜준 다음 적당한 개수로 나눈다.

2. 국화잎·녹차가루 등으로 색과 향이 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국화잎을 씻고 즙을 낸다. 이때 즙에서 색이 잘 안 나오므로 치자 물로 대신한다. 녹차가루는 1작은술로 색은 시금치 즙을 쓴다.

3. 단호박은 두부 아래 까는 장식 겸 간식으로 얇게 썰어 구워둔다.

4.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두부를 약간 얇고 둥근 모양으로 노릇하게 지진다.

5. 접시에 단호박을 깔고 녹차두부, 국화두부를 얹는다.

6. 국화와 단풍잎 등으로 장식하고서 만든 소스를 뿌린다.

녹차 백김치롤 - 한국국제대 송은혜

*재료(4인 기준): 백김치 1포기, 쌀 600g, 김 2장, 상추 8장, 계란 2개, 새우 12마리, 가루 녹차 1큰술, 녹차 1큰술

*촛물: 식초 4큰술, 설탕 2큰술, 소금 2큰술, 레몬 1/4, 다시마(사방 5㎝)

*깨소스: 깨 4큰술, 양파즙 1큰술, 레몬즙 2큰술, 다시마 물 2큰술, 땅콩버터 1큰술, 마요네즈 1큰술, 간장 1작은술, 설탕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

1. 쌀과 물의 양을 1:1로 맞춰 밥을 짓는데, 꼬들꼬들하게 한다. 녹차와 국화를 우린 물에 녹차 가루를 탄다. 밥은 만들어 놓은 촛물을 뿌려서 식힌다.

2. 양념을 씻은 김치는 꽉 짜서 물기를 없앤다.

3. 손질한 새우는 소금, 맛술을 약간 넣어 데친다.

4. 소금을 약간 곁들인 계란은 풀어서 팬에 부치고, 두껍게 말아 적당한 길이로 나눈다. 김은 살짝 굽는다.

5. 김발에 김치를 깔고 김을 얹고 적당히 식은 밥을 얇게 편다.

6. 그 위에 상추를 놓고 새우와 계란도 놓는다.

7. 김밥 말듯이 단단하게 만다.

8.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접시에 담는다. 깨 소스에 찍어 먹는다.

녹차비빔밥 - 영산대 김병건

*재료: 쌀 2컵, 무 100g, 실고추 1g, 물 3컵, 염장미역줄기 150g, 피망 1개, 팽이버섯 ½봉, 식용유 2큰술, 마늘 1작은술, 참기름 3작은술, 깨소금 3작은술, 소금 2작은술, 파 1작은술, 생강 1작은술, 계란 2개, 녹차물

△만드는 법

1. 쌀 2컵을 씻는다. 쌀 물을 맞추고 녹차 반 컵 정도를 넣는다. 우린 녹차 물에 마른 잎을 띄워 함께 밥을 짓는다.

2. 센 불에서 끓으면 중 불로 낮춰 20분 정도 끓이고, 5분 동안 불을 끄고 뜸을 들인다.

3. 물에 미역줄기를 흔들어 씻고, 싱거운 소금물에 담가 짠맛을 뺀다. (부피는 2배 정도까지 불린다.)

4. 불린 미역을 주물러 씻으면서 점액을 없애고, 5cm 정도로 자른 미역을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서 물기를 뺀다.

5. 피망은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채 썰듯이 자른다. 팽이버섯은 밑동을 자르고 알알이 뗀다.

6. 열이 오른 팬에 기름을 두르고 피망, 팽이버섯, 미역을 볶아 재빨리 식힌다. 양념한 후 접시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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