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서부경남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각종 국도 관련공사가 민원에 부딪혀 공사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23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진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공사와 국도 2호선 확장공사 및 우회도로 개설 등 10여건의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중 상당수가 진척을 보지 못해 완공기일이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9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99년 9월 착공한 진주시 유곡동~정촌면 8.1㎞ 구간의 경우 구간내에 있는 내동면 신율리 율곡마을 주민들이 최근 높이 18m의 둑 형태로 건설되는 도로가 일조권을 침해하는데다 소음공해와 지가하락 등의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한판도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율곡마을 뒤편을 통과하는 대진고속도로가 교량형태로 건설돼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문제의 도로도 둑이 아닌 교량형태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각계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 96년 1000억원을 들여 착공한 국도 2호선 진주시 진성면~이반성 13㎞ 구간 4차로 확장공사도 이반성면 대천리 대동마을 주민들이 농로진입용 통로박스가 마을과 200m나 떨어져 있는 등 설계가 잘못됐다는 민원을 제기, 공사가 중단된 채 설계변경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공사구간내 주민들이 지나치게 편의를 내세우는데다 당초 설계 과정에서 국도 고속화만을 염두에 둔 나머지 현지여건을 충분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제기로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비까지 증액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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