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명물로 인정받는 하동 섬진강 재첩이 해외수출 등으로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전국 소비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어민들 사이에 대량생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관내 500여명의 재첩잡이 어민들은 3월부터 10월까지 고전면과 하동읍내 섬진강에서 매년 250~350t의 재첩을 잡고 있으나, 이는 한해 평균 전국 소비량 5000t의 5%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동재첩은 또 1급수를 자랑하는 섬진강에서 서식, 빛깔이 선명한데다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 99년부터 일본에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재첩잡이는 어민들이 얕은 강속에 들어가 일일이 손으로 잡는 원시적인 방법이어서 대량생산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어촌계에 형망어선을 허가해 깊은 물속에 있는 재첩을 잡을 수 있도록 하거나 최근 개발된 재첩종패를 살포해 기르는 등 재첩 대량생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어민들은 “하동에서 생산되는 재첩은 1말(30㎏)에 8만원 이상으로 1만원대인 타 지역 재첩에 비해 월등히 비싸지만 맛이 좋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충분한 재첩공급과 어민소득증대를 위해 대량생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형망어선은 일부 어민들에게 특혜를 줄 가능성이 높아 500여명의 대다수 재첩잡이 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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