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기존 수로를 도로에 편입시키고 새로운 농업용수로를 개설했으나 지하침수량이 너무 많아 제구실을 못한다며 농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함안군 칠원면 무기리 돈담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영남2건설사업소가 시행하고 두산건설.코오롱건설.대동종합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남해고속도로 내서~냉정 구간 3공구 공사가 진행되면서 마을앞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오던 기존 수로가 고속도로부지에 편입되고 새로운 수로 200m가량이 신설됐으나 지하침수가 극심하다는 것.
이 때문에 농민들은 약 3년전부터 상류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흘려보내더라도 대부분이 지하로 스며들어 벼농사 등 농작물 경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모내기철 가뭄이 극심했던 올해, 농민들은 모를 낼 논에 물을 대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민 한모(67)씨는 “예전 수로는 마을사람들이 황토 등으로 물이 스며들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도로공사에서 개설한 수로는 모양만 수로일 뿐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새 수로를 콘크리트관 등으로 정비해줄 것을 그 동안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현장관계자는 “10월 준공전까지 수초제거 등 정비를 하고 완공뒤에는 매년 유지보수가 뒤따를 것”이라며 “그러나 수로의 지하침수량이 과다한 것은 토양자체 성질이지 도로공사의 잘못이 아니며 콘크리트 시공은 설계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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