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교 공개입찰 바람

도내 각급 학교의 교복 공동구매 바람에 이어 구매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가격을 보여온 졸업앨범 제작에도 가격 거품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시기적으로 졸업앨범 제작 업체를 선정하고 있는 초등학교 가운데 일부가 그동안 유지해온 수의계약방식을 탈피, 학교운영위 내에 앨범제작 소위를 구성하는 한편 최저가 방식의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업체 선정방식의 변화는 교복 공동구매를 통한 가격의 거품제거 노력에 이은 것이어서 앞으로 일선 학교의 공동물품 구매방식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산 구암초등학교는 21일 2001학년도 졸업앨범 구매에 필요한 업체 선정의 전단계로 현품설명회를 갖고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와 의견을 나누었다. 마산과 창원지역 10여개 앨범제작업체가 참여한 이날 설명회에서 학교측은 운영위를 통해 결정된 졸업앨범 사양과 공개입찰에 부친 배경 등을 설명했다.
또 창원 내동초등학교도 올해 처음으로 졸업앨범 제작업체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전환해 저가에 질 좋은 앨범제작을 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함안 가야초등학교는 지난해까지 수의계약으로 권당 3만원에 공급이 이루어져온 앨범 가격을 경쟁입찰을 통해 1만7000원으로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일선 학교의 이같은 노력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학교 운영위원회가 앨범제작 소위원회를 구성해 일을 추진하다보니 전문적인 입찰경험이 부족한데다 갑작스런 업체선정 방식 전환에 따른 손실을 우려한 앨범 제작업체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학교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구암초교 현장설명 과정에서는 학교에서 원하는 사양과 앨범제작 단가 사이에 격차가 심하다는 업체의 지적이 이어졌으며, 이전에도 양질의 앨범제작을 위해 ‘입찰참가 자격을 2년(회)이상 초.중등학교에 졸업앨범을 납품한 실적이 있는 업체’로 제한해 외부반발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창원 내동초교도 공개입찰을 실시했지만 참여업체가 없어 1차 유찰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구암초교 관계자는 “졸업앨범 제작과정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운영위를 구성, 값싸고 질 좋은 졸업앨범을 제작하기 위해 공개입찰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행 초기여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그동안 수의계약을 통해 고정화된 제품과 제작가격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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