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만난 오징어, 속도 영양도 꽉 채워

◇'오징어 달구지'란 게임을 아세요?

동그라미 두 개와 세모, 네모 각각 하나씩으로 이뤄진 커다란 오징어를 땅에 그린다. 공격 측에서 '오징어!'하고 외치면 수비 측에서 '달구지!'라고 외치고, 놀이는 시작된다.

공격팀은 외발 뛰기로 발이 땅에 닿거나 넘어지면 죽고, 수비팀은 선 밖으로 나가면 죽기 때문에 죽지 않으려고 단추가 뜯어지는 건 예사고 옷이 찢어지면서까지 사력을 다했던 놀이다. 적진을 뚫고 최종 목적지에서 만세를 부를 때 가슴 벅찬 감동은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10월이면 울릉도는 단풍으로, 또 오징어잡이 배의 어화(漁火)로 가을 냄새가 더해진다. 오징어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가을이다. 몸통은 퍼지지 않고 원형, 몸은 짙은 흑갈색이고 투명하며, 눌렀을 때 단단하고 탄력이 있는 것으로 선택한다. 좋은 환경에서 오징어는 내장까지 보일 정도로 투명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면 적색이나 다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바닷속에서 투명한 색을 띠나 공기와 접촉하면 금방 갈색으로 변한다.

한방에서는 "오징어가 기(氣)를 돕고, 간과 신장에 작용해 음혈(陰血)을 보충하여 피가 부족해 나타나는 무월경, 자궁출혈, 대하를 치료한다"고 했다.

또한, 다량의 타우린을 함유한 저칼로리 식품이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영양 흡수가 잘 되며 혈압조절, 동맥경화, 피로해소의 역할을 한다.

오징어를 먹을 때 채소나 과일을 곁들이면, 산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오징어는 날로 먹는 회, 익혀 먹는 숙회, 구워 먹는 마른오징어 등 여러 방법으로 먹고 있다.

◇오징어 순대 만들기

△재료

*오징어 2마리, 다진 쇠고기 100g, 풋고추 2개, 양파 ½개, 붉은 피망 ½개,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식용유 1큰술, 찹쌀가루, 밀가루 약간, 소금 약간, 깨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조림장 재료: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맛술 2큰술

△만드는 법

1. 오징어는 싱싱한 걸 골라 몸통을 가르지 않은 채 내장을 빼고 다리를 뗀 다음 깨끗이 씻는다. 오징어 다리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오징어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생강즙이 제격)

2. 풋고추는 잘게 다지듯이 송송 썰고, 양파와 피망도 풋고추와 같은 크기로 잘게 썬다.

3. 끓는 물에 당면, 오징어 다리를 데치고서 찬물에서 헹군 후 정방향 5㎜ 정도로 잘게 썰어둔다.

4. 채소를 볶을 때 기름을 두르지 않고 볶는다.

5. 다진 쇠고기에 마늘, 다진 파, 생강, 소금 약간으로 양념해서 버무린 다음 다진 채소를 함께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6. 볶은 채소를 한 김 식힌 후 다진 오징어 다리와 찹쌀가루를 넣고 고루 섞는다.

7. 채소와 오징어가 떨어지지 않도록 오징어의 뱃속에 밀가루를 발라준 후 채소를 ⅔ 정도 분량으로 채워 넣고 오징어 끝을 대나무 꼬치로 봉한다.

8. 찜통에 젖은 보를 깔고 5~10분 정도 찐 후 다 찌면 꺼내서 식힌다.

9. 조림 양념장을 만든다. (식성에 따라 물엿을 넣어도 좋다.)

10. 식힌 오징어 표면에 양념장을 붓으로 살짝 발라 간한 후 2㎝ 두께로 썰어낸다.

*포인트: 오징어 순대는 오징어가 큰 것보다 제일 작은 걸로 만들면 더욱 맛이 좋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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