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나마 찾아왔던 더위가 다시 한풀 꺾였다. 가을날, 이맘때 푸른 하늘에 만국기가 내걸리고, 청백을 나눈 아이들은 운동장을 아우성으로 메울 터다. 학교마다 가을운동회를 치를 때다. 또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가을소풍 길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딛는다.

소풍이나 운동회 하면 간식도 빼놓을 수 없다. 집에서 고이 싼 도시락은 그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패스트푸드나 테이크아웃 음식 등으로 손수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이나 간식을 찾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롯데백화점 창원점 문화센터 김경진 강사와 만나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 수 있는 쿠키와 과일 등 간식 몇 가지를 배웠다. 특히, 쿠키 종류는 그 조리법이 비교적 쉬워 오븐만 있으면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다.

상투과자와 피넛쿠키. /이동욱 기자

◇바삭바삭 고소한 '피넛쿠키' = 쿠키 종류는 반죽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나뉠 수 있다. 일명 '레이디핑거' '챔피언 비스킷'으로 불리기도 하는 '핑거쿠키'는 원래 손가락 모양으로 부드럽고 갸름한 쿠키. 피넛쿠키와 초코칩쿠키도 여기에 속한단다.

아울러 반죽을 짜주머니에 넣어 짜는 방식, 쿠키 반죽을 밀대로 밀어 쿠키커터로 찍는 방법, 칼로 잘라 쓰는 냉동쿠키 등이 있다. 고소하고 달콤한 맛으로 커피와 곁들이면 알맞다.

재료: 밀가루 150g, 베이킹파우더(빵을 부풀게 하는 가루) ½티스푼, 설탕 3큰술, 버터 50g, 땅콩버터 50g, 계란, 아몬드, 초코칩


△만드는 법

1. 볼(또는 안이 깊은 식기)에 버터와 땅콩버터를 함께 넣어 핸드믹서로 부드럽게 젓고, 이후 설탕을 넣는다.
2. 반죽에 계란을 넣고 함께 섞는다.
3.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내려 넣는다.
4. 핸드믹서로 계속 섞고, 주걱으로 섞으면서 아몬드와 초코칩도 넣는다.
5. 떡가래처럼 반죽을 손으로 떼어 원하는 모양으로 유산지를 깐 쿠키팬 위에 놓는다.
6. 예열한 오븐(180도, 12분)에서 구워낸다.

Tip

*버터와 계란은 실온의 것을 쓰는 게 좋다. 그래야, 잘 녹는다.
*버터와 계란 반죽을 크림화하고자 설탕을 섞는다.
*설탕으로 색 조절도 할 수 있다. 흑설탕을 쓰면 까무잡잡해지고, 황설탕을 쓰면 노르스름한 빛깔이 난다.
*쿠키 반죽은 고무주걱으로 식기 옆을 돌려가면서 자르듯이 섞는다.
*유산지는 쿠키 바닥이 타거나 단단해지는 걸 막는다. 여러 장 겹쳐 써도 괜찮다.


◇은은한 색의 향연 '상투과자'

재료: 백앙금 1㎏, 계란 노른자, 백년초가루, 녹차가루

△만드는 법

1. 앙금에 계란을 풀어서 넣고, 녹차가루 또는 백년초가루도 넣는다.
2. 계란 있는 쪽부터 핸드믹서로 돌려 전체를 반죽한다.
3. 핸드믹서로 강하게 섞고, 고무주걱으로 마저 반죽한다.
4. 짜주머니에 반죽을 넣어 쿠키팬 위에 짠다. 단, 직각으로 바로 세워 짜야 모양이 제대로 나온다.
5. 예열한 오븐(180도·20분 또는 200도·16분)에서 굽는다.

Tip

*상투과자의 모양을 만들려면 짜주머니와 깍지를 준비한다.
*보통 머핀이나 쿠키는 아무 데나 굽지만, 조금 더 색을 내려면 굽는 오븐 선반의 위치를 바꾸는 게 좋다. 오븐 상단 8분, 중단 8분 정도로 두 번쯤 찌는 게 적당하다.
*핸드믹서 대신 일회용 장갑을 끼고 맨손으로도 할 수 있다.
*앙금은 녹두·팥·밤·고구마 등 종류가 많아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치자 물을 들이면 노란색이 나온다.
*설탕이나 물엿을 넣으면 굉장히 단 맛을 낼 수 있다.

◇ 상큼함 묻어나는'체리쿠키'

재료: 박력분 200g, 버터 80g, 설탕 80g, 계란 ½개, 베이킹파우더 1티스푼, 체리 50g

△만드는 법
1. 볼에 버터를 넣고 핸드믹서로 돌린다.
2. 핸드믹서를 계속 돌리면서 설탕과 계란을 차례로 넣는다.
3.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는 체에 내려 넣는다.
4. 체리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마저 반죽해 조금씩 떼어 쿠키팬 위에 얹는다.
5. 예열한 오븐(180도, 12분)에서 굽는다.

Tip

*밀가루는 상대적으로 무른 밀로 만든 박력분을 쓴다. 박력분은 끈기가 적어 비스킷이나 튀김을 만들 때 쓰인다.


◇초콜릿 입은 과일 '과일넛트 초콜릿' = 만드는 방법이 워낙 간단해 유아기 아이들도 따라할 수 있다. 명절이나 제사 때 남은 과일을 써도 좋다.

재료: 사과·배·키위·귤·바나나·파인애플 등 과일, 땅콩, 초코칩, 아몬드, 레인보우 가루, 초콜릿, 이쑤시개

△만드는 법
1. 과일을 긴 모양으로 잘라 이쑤시개를 끼운다.
2. 굳은 초콜릿을 끓는 물 속에 넣어 녹인다.
3. 녹인 초콜릿이 어느 정도 식으면 준비한 과일에다가 초콜릿을 덧입힌다.
4. 초콜릿을 덧입힌 곳에 땅콩·초코칩·아몬드·레인보우 가루 등을 골고루 뿌리거나 바른다.

도움말/김경진 강사
취재협조/롯데백화점 창원점 문화센터(055-27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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