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났다. 올해 한가위는 유난히 짧은 탓에 차례 상에 오른 음식들로 많이 남았을 터다. 주부들은 이렇게 남은 음식들도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이 음식들을 어떻게 해결할까?'하는 근심은 자연스레 음식의 '재활용'이 아닌 '재탄생'으로 이어진다. 남은 추석 음식을 잘 보관하고, 다시금 밥상에 올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육류 - 식용유·올리브유로 코팅해

생선 - 물기 빼고 소금 뿌려 냉장실

◇보관법 = 모든 음식이 그럴 테지만, 음식의 조리된 특성과 그 종류에 따라 보관 방법도 달라진다. 조리 전문가들은 일반 냉장고보다는 김치냉장고 보관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가 각종 음식과 재료의 신선함을 보존하는 데 알맞기 때문이다.

온도와 습도 관리는 저장된 음식의 맛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김치냉장고는 저장고 자체를 냉각하는 방식으로 온도와 습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고기류는 식용유나 올리브유 등으로 기름 코팅을 해야 한다. 아울러 양념을 발라도 그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기름 코팅은 세균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하면서 은박지에 싸서 보관하면 색을 변하지 않게 한다.

     
 
 
생선류는 물기를 빼는 것이 원칙.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랩으로 싸서 굳이 냉동실이 아닌 냉장고에 넣어도 된다. 토막을 낸 생선이 있다면, 맛술을 뿌리고서 거즈나 천으로 감싸 밀폐된 용기에 넣으면 신선함이 오래갈 수 있단다.

송편 - 소스 곁들여 주면 떡볶이로

나물 - 비빔밥·김밥으로 한끼 해결

추석 상에 빠지지 않는 햇과일은 색·모양·맛의 변화에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산성이 강한 사과는 다른 과일이 상하는 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배는 낮은 온도에 두는 것이 좋고, 대추나 밤 등은 습기가 없고 시원한 곳에 두면 맛과 모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명절 날 즐겨 먹는 식혜와 수정과 등 음료는 나중에 꺼내먹을 때 얼음이 약간 생기도록 보관해야 좋다. 밥알과 식혜 국물을 따로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새로운 별미음식과 만찬으로 = 냉장고 속에 방치된 남은 추석 음식들이 화려하게(?), 때로는 간편한 먹을거리로 변할 수도 있다. 차갑게 식은 전류, 상하기 쉬운 나물류 등은 탈바꿈하기에 적합한 재료들이다.

△밀가루로 만든 떡 대신 남은 송편으로 탕수육이나 떡볶이를 만들 수 있다. 송편에다가 떡볶이 양념이나 탕수 소스를 곁들이면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음식이 된다. 송편이 퍼지지 않고 제맛이 나게 하려면 조리 도중 맨 나중에 넣어야 한다는 건 상식.

△전 매운탕이나 김치찌개를 끓이는 것도 남은 재료들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생선과 전류 등을 넣고, 양파·파·미나리 또는 김치·콩나물·두부 등을 넣고 얼근하게 끓이면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매콤한 탕이나 찌개가 될 수 있다.

△남은 나물은 찬밥과 함께 비빔밥이나 볶음밥으로 해먹기에 적당하다. 고추장, 간장, 깨, 참기름, 조미료 등을 곁들이면 한 끼 해결하는 데 딱~! 숙주·도라지·시금치·고사리 등은 달걀·단무지 등과 함께 김밥 재료로도 쓰일 수 있다.

춘권

만드는법 : ① 남은 잡채를 3㎝ 길이로 썬 다음 겨자 갠 것을 넣어 버무린다 ②만두 껍질에 겨자 양념을 한 잡채를 넣고 1~1.5㎝ 두께로 말아 가장자리를 눌러 놓는다 ③ 160도로 가열된 식용유에 춘권을 넣고 바삭바삭하게 튀겨낸다 ④접시에 춘권을 담고 방울 토마토를 곁들여낸다.

나물김밥

만드는 법 : ① 냉장고에 보관했던 나물은 수분이 생기고 잘 쉬기 때문에 마른팬에 한번 볶아 준다. ② 당근을 채 썰어 참기름에 볶아 준다. ③ 김 위에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한 밥을 얹어 준다. ④ 볶아놓은 당근과 나물을 넉넉하게 올려준다. 돌돌말아 한 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 준다.

송편 궁중 떡볶이

만드는 법 : ① 송편은 얼거나 딱딱해지면 따뜻한 물에 담가둔다. ② 소고기, 당근, 피망, 파, 표고버섯도 준비한다. ③ 먼저 기름에 파를 살짝 볶고, 당근·밤처럼 딱딱한 재료 부터 먼저 볶아준다. ④ 소고기 산적과 메추리알, 대추를 넣고 살짝 볶아 준다. ⑤ 송편을 넣고 뒤적거리다가 양념장을 부어서 볶아 마무리 한다. (양념장 : 간장+설탕+맛술+마늘+참기름+깨소금+물엿이나 올리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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