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부터 시작한 방학이 벌써 끝날 때가 다 되어간다. 방학숙제를 끝내야 하는 것과 같이 여름을 끝내고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나무들처럼 여름옷을 가을 옷으로 갈아입고 음식도 가을에 맞게 맞춰야 한다.
이번 여름방학을 난 정말 바쁘게 보냈다. 소설 쓰기에서 엄마 없이 동생 돌보기까지 정말 쉴 새 없이 바빴다. 소설을 쓰면서는 현재의 내가 아니라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영어학원을 다니며 내가 몰랐던 단어와 문장을 알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수영학원을 다니면서 자유형.배영.평영을 배웠다.
시냇가에서 모르던 풀과 꽃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보기도 하고 엄마 없이 동생을 돌보면서 책을 읽어주고 말을 가르쳐주고… 동생이 따라하면 귀여워서 안아주기도 했지만 말을 안 들으면 매로 때리며 엄마의 고생을 직접 겪어보기도 하며 즐겁고 알찬 방학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냇가에서 놀다 뜨거운 햇볕에 데는 바람에 등이 따가워 잠도 못 자고 소설을 쓰다 중간에서 막히면 머리를 짜내며 다시 쓰고, 영어 받아쓰기를 하다 틀린 게 있으면 선생님께 혼이 나도 여러 가지 의미있는 일들을 한 이번 방학은 영원히 내 추억 속에 남을 것이다.
(창원 양곡초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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