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달콤한 맛 '환상의 궁합'

◇클레오파트라가 가장 좋아한 과일 '무화과'를 아시나요 = 어렸을 때 집 재래식 화장실은 마당에 있었고, 그 화장실 창문에서 손을 뻗으면 옆집 무화과 열매를 딸 수 있었다. 그래서 화장실에 볼일이 없어도 옆집에 사람이 있나 없나 살펴보고 무화과를 따 먹곤 했다. 여름이 되면 빨간 속을 내보이던 말랑말랑한 무화과는 어찌나 맛있던지….

무화과는 무공해 과일로, 예부터 민간 의료 약으로 성경이나 동의보감에서 아주 소중히 여겨왔다. 혈압강하, 건위, 자양, 변비, 간장염, 암, 부인병 활력 회복 등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고대 이집트와 로마·이스라엘에서는 강장제나 암· 간장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였다.

요즘엔 천연의 무화과보다는 말린 무화과를 흔히 보게 되는데, 그 이유가 무화과는 다 익은 후에 따야 하는데, 익은 것을 따면 상태를 유지하고 보관하기가 어려워서 말리거나 유리병에 넣어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이 무화과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지만, 무화과 생산의 80%를 국내에서 하고 있다.

매년 9월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서는 무화과 축제도 개최된다. 무화과는 그 어떤 고기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고 달콤한 맛과 씹히는 맛 덕분에 간식과 디저트에도 그만이다.

특히, 무화과와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진 닭고기는 양질의 단백질이 많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동맥경화나 비만에 대하여 걱정하는 사람의 단백질 자원으로 알맞은 식품이다.

다소 퍽퍽한 닭 가슴살을 무화과에 재워두면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좋아지며 풍미가 향상되므로 환상의 궁합이다.

◇무화과 닭갈비 만들기

△재료

*닭갈비 400g, 떡볶이 떡 100g, 양배추잎 2장, 양파 ½개, 당근 ½개, 감자 2개, 무화과(말린 것, 20개), 대파 ½대, 마늘 2톨, 식용유 1큰술, 설탕 조금

*양념장(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작은술,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다진 마늘 2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무화과 말린 것 5개)

△만드는 법

1. 준비한 닭갈비는 기름기를 떼어내고 한번 씻은 후 살에 잔 칼집을 넣는다.

2. 양배추는 가운데 두꺼운 심을 도려내고서 잎을 떼어내 4×2㎝ 크기로 썰어 물에 씻는다.

3. 대파는 4㎝ 길이로 썰고 마늘은 저며 썬다.

4. 양파는 굵게 채 썰고 당근과 감자는 껍질을 벗겨 4×2㎝ 크기로 얇게 썬다.

5. 무화과(말린 것, 20개)는 따뜻한 물(적당량)에 설탕(1 티스푼)을 넣고 불린다.

6. 양념장 재료 중 무화과와 생강은 믹서에 갈아서 낸 다음 나머지 재료들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7. 손질한 닭갈비에 양념장의 ⅔ 정도 분량을 고루 묻혀 재운다.

8. 팬을 달구어 식용유 1큰술 둘러, 저민 마늘을 넣고 볶다가 양념한 닭갈비를 펼쳐 굽는다.

9. 고기가 반쯤 익으면 감자, 당근, 양파 순으로 단단한 채소부터 넣으면서 익힌다.

10. 채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양배추와 무화과를 넣어 살짝 볶고 다음 떡, 대파, 남겨두었던 양념장을 넣고 볶는다.

*포인트: 닭갈비를 만들 때 닭고기 앞뒤로 잔 칼집을 넣으면 양념장이 잘 배어들고 무화과를 갈아서 재워두면 연하고 맛있는 닭갈비가 된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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