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의 손이 모든 것을 황금으로 만드는 `마이더스의 손'이 됐다.

19일 연봉 계약을 끝낸 박찬호는 내년에 연봉 990만달러에 인센티브 보너스 120만달러를 포함, 최대 1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94년 연봉 1만5000달러로 미국 프로야구 생활을 시작한지 8년만에 자신의 몸값을 무려 660배나 끌어 올린 것이다.

박찬호의 지난해 투구수(3696개)로 자신의 내년 연봉을 환산하면 공 1개를 던질 때마다 약 2680달러(343만원 상당)를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찬호의 투구 1개가 국내의 웬만한 셀러리맨의 월급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게임과 승수로 따지면 지난해 34경기에서 18승을 거둔 박찬호는 1게임당 3억7300만원, 1승당 7억4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셈이어서 돈을 버는게 아니라 쓸어담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하지만 박찬호에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찬호는 꾸준한 성적으로 매년 인상적인 연봉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올 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돼 다년간 계약을 통한 천문학적인 부를 축척할 수 있다.

FA의 몸값이 비약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20승 안팎을 올릴 수 있는 박찬호는 말그대로 돈 방석에 앉을 수 있다.


또 박찬호는 이제 28살에 불과해 장기간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코리안 특급'을 잡기 위한 각 구단들의 베팅 액수는 기대 이상으로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성적과 수상에 따른 인센티브와 광고 수익 등 각종 부수입까지 고려한다면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의 몸값을 받는 프로야구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간2억5200만달러·시애틀 매리너스)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문제는 `10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된 박찬호가 자신의 몸값에 비례하는 성적을 계속 올리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느냐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그의 공 하나하나에 팬들의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릴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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