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지 않는 맛에 주인 친절까지

뼈다귀해장국이 부글부글 끓는다. 이제라도 막 끓어 넘칠 것 같은 국물은 겨우 뚝배기를 넘지 않을 정도다. 걸쭉한 국물에서 풍겨 나오는 구수한 냄새는 먹어보기도 전에 침을 삼키게 만든다.

마산시 양덕2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마산역 쪽으로 50m쯤 가다보면 보험사 건물 옆에 크지 않은 식당이 하나 있다. 옥돌 뼈다귀해장국(대표 정대선)이란 야무진 이름을 단 이곳은 생긴 지가 올해로 꼭 6년째다.

뼈다귀해장국으로 시작해서 한눈팔지 않고 6년째니 이것저것 그럴싸한 수식어를 붙여가며 그 맛을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단골로 찾는 손님의 말을 빌리자면 “일주일에 몇 번씩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란다.

뼈다귀해장국은 돼지등뼈를 고아 만든다. 매일 손님들에게 내는 뼈다귀는 전날 밤 압력솥에 10시간정도 푹 고아서 국물은 국물대로, 푸짐하게 살집이 붙은 뼈다귀는 뼈다귀대로 건져내 놓는다.

‘뼈다귀 하나요’하는 주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압력솥에서 10시간을 끓인 걸쭉한 국물에 시래기와 들깨를 넣는다.

여기다 마늘과 된장 등 갖은 양념을 해서 다시 뚝배기에 고깃살 많이 붙은 뼈다귀를 넣고 고면 뼈다귀해장국은 완성된다.

걸쭉한 우거지의 맛에 담백한 국물이 어우러지고 여기다 김치겉절이와 나물반찬에 고추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참 맛난다.

특히 돼지 등 뼈다귀에 붙은 졸깃졸깃한 고깃살을 뜯어먹는 재미도 특별하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것처럼 돼지뼈를 곤 육수는 당뇨병에 특히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까지 갖추고 있으니 만점이다. 또 돼지고기는 여드름이나 주근깨.기미.살이 트는 데 좋다는 기록도 있고 빈혈과 간장보호에 탁월하다고도 나와있다.

옥돌에서는 추어탕과 콩나물해장국도 하는데 뼈다귀해장국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많은 손님들이 그 맛에 반해 찾는다. 또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순두부는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꼭 좋다.

옥돌뼈다귀해장국을 찾으면 맛깔스러운 음식에 못지 않게 식당을 시작하면서 줄곧 6년을 같이 생활해온 여사장 정대선 씨와 배귀자 씨의 친절한 웃음이 음식맛에 한몫을 더한다.

거리가 조금 멀다 싶은 자유무역지역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먼길을 찾는 것은 음식맛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담백한 국물에 걸쭉한 우거지, 쫄깃쫄깃한 고깃살 씹히는 맛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꼭 옥돌뼈다귀해장국을 찾을 일이다. (055)255-7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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