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사들인 수입 쇠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비싸게 팔아온 한우전문점 업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9일 수입쇠고기와 내장 등을 한우로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김모(53·부산시 북구 화명동)·박모(40·부산시 영도구 영선동)·유모(28·부산시 사상구 주례동)씨 등 20명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ㅌ산업 축산물 판매센터 안에 입주해 있으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호주에서 수입한 쇠고기와 내장·뼈 등을 한우로 속여 판매한 혐의며, 유씨는 수입한 쇠고기를 ㄱ식품 등 한우전문판매점 3곳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수입소 사태와 갈비 등을 각각 kg당 3000원과 6000원에 사들인 뒤 국산으로 둔갑시켜 kg당 4000원과 1만5000원에 되파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판매센터 안에서 ㅁ식품이라는 한우전문점을 운영하는 신모(56·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씨도 헐값에 사들인 수입 쇠고기 500kg을 지난 8일부터 한우고기인 것처럼 진열해 놓고 팔아 140만원 가량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20명 가운데 유씨와 신씨 등 혐의가 무거운 8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2월에는 ㅌ산업 주변에 있는 다른 전문판매센터에 입주한 업주 김모(37)씨 등 50명이 수입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다 무더기로 적발됐으며, ㅌ산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21일 도축팀장 손모(33)씨가 병든 소를 생체검사 없이 도축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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