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엑시덴탈 스파이>는 성룡의 영화다. 그런데 그 안에 김 민(26)이 있다. 어느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계부와 마음이 닿지 않는 생부사이에서, 어렵게 지켜내야 하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눈물과 강인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그녀가 언제 성룡과 영화를 찍었지·

<정사>· <구멍>에 이은 그녀의 세번째 작품은 성룡과 함께 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것도 지난 영화들과 완전히 성격을 달리하는 말 그대로 첩보영화여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170㎝의 늘씬한 키에 긴다리를 쭉쭉 뻗으며 대역없이 액션 연기를 펼쳐보이는 것도 그렇고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으로 건너간 덕택에 유창한 영어실력도 만만찮게 보여준다. <엑시덴탈 스파이>는 전형적인 성룡영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헬스 기구 판매원으로 고아로 자란 벅(성룡)은 우연히 은행강도 일당을 체포하는데 큰 수훈을 세운다. 그리고 며칠후 사립탐정 리우(증지위)가 찾아와 그의 아버지일수도 있는 한국인 남자가 죽기 전 자신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벅은 한국에 도착해 그를 찾지만, 정작 그 남자는 이상한 게임을 제의하고 숨을 거두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 큰 줄거리. 그 안에서여기서 김민은 여기자 카르맨역을 맡아 성룡의 주위에 맴돌며 그에게 새로운 비밀을 알려주는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것.

원래 디자인 공부를 하던 그녀는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전공을 연극으로 바꾸며 본격적인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졸업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KBS <연예가 중계>의 미국 현지 리포터 활동. 카메라맨도 직접 고용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알파치노· 마이클 조던 같은유명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등 활약을 보였다. MC로서 자질을 보였지만 한국에 들어와서는 연기자의 꿈을 실현하는데 매진했다. 그러나 우연하게도 출연하기로 한 영화마다 도중에 제작이 중단돼 사람들이 그녀의 첫번째 영화라고 알고 있는 <정사>가 사실은 세번째로 만난 영화다.

그리고 2년여 사이 드라마·CF·영화를 오가며 연기자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녀가 이번 새영화에서 <상하이 눈>의 류시 류보다 훨씬 시원스런 액션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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