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근 정무부지사 취임식 후 '포기' 의미하는 입장 드러내 눈길

7일 취임한 안상근 정무부지사.
7일 취임한 안상근(45) 정무부지사는 "마산 로봇랜드가 불발돼 지탄을 받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신임 부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취임식을 마치고 도청 프레스센터에 들러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안 부지사는 "혁신도시·로봇랜드 등 대형 국책사업이 새 정부 출범 후 아직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로봇랜드 상황을 정확히 점검해보고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부지사 임무에 대해 "정권 초기 국정방향을 잡아나가는 시기이므로 경남도의 정책방향과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있을 때 정책 밑그림을 그려나간 역할에 더해 정무역할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나를) 발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무역할은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의회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고, 도정을 가시적으로 성과 내고 실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그보다는 '인맥정치'를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중앙부처에 협조를 구할 인맥이 많다는 것이었다.

안 부지사는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있을 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정연구원장으로 같은 일을 했고, 합천 출신이기도 하다. 정정길 비서실장도 지역혁신협의회 의장하면서 함께 일을 했던 분"이라며 "국회에 12년 있었다. 청와대를 비롯해 정가 요로에 있는 수십 명의 인사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꼬리를 내린 낙동강운하에 대해서는 "경남도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며 "정부차원에서 시도하면 경남도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방안을 찾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운하 포기가 낙동강운하 포기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회해 표현한 말로, '(대운하를) 경남만이라도 단독 추진하겠다'고 한 김태호 지사의 입장과 상반된 주장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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