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채소 넣어 푹 끓이면 보양에 그만

◇ 팔팔거리는 날 좀 보소.

여름철 보양식 하면 삼계탕, 추어탕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여기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장어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워낙 풍부해 체력을 보강하는 데 최고이며 비타민 A, B, E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는 시력보호, 암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E는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용을 한다.

장어는 뱀처럼 긴 물고기를 뜻하며, 분류학적으로는 뱀장어목에 속하는 모든 종류가 포함된다. 일반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장어는 뱀장어뿐 아니라, 먹장어, 붕장어, 갯장어 등이 있다.

일명 '꼼장어'라고 불리는 먹장어는 흔히 포장마차에서 즐기는 안주의 대명사이고, '아나고'라고 불리는 붕장어는 회, 탕뿐 아니라 숯불구이로 먹어도 맛이 좋다. 5월부터 10월까지 낚시로 잡는 갯장어는, 여름철 스태미나 식품이면서 콜레스테롤이 적고 어린이들의 성장과 노화방지에 좋은 콘드레이틴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고영양식이면서 소화가 잘 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어서 노인 또는 여성의 기력회복과 입맛에 제격이다. 다만, 비타민 C와 섬유질이 부족해 녹황색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구이로 먹는 것도 좋지만 각종 채소를 더해 푹 끓여 만든 장어탕 한 그릇은 바로 보약 한 첩과 다름없다. 또한, 추어탕과 달리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특유의 향이 없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려면 먼저 재료가 좋아야 하는데 미꾸라지와 달리 장어는 국내산을 구할 수 있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어탕에 토란대나 방아잎 같은 채소를 넣으면 장어의 기름진 맛이 없고 구수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

◇ 장어탕 만들기

△재료: 바닷장어 2마리, 얼갈이배추 400g, 고사리 80g, 대파 2뿌리

△양념: 된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후춧가루, 다진 생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풋고추, 홍초, 방아잎, 산초가루, 통생강, 국간장,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장어는 집에서 손질하기 쉽지 않으므로 구입할 때 껍질을 벗기고 핏물도 빼서 깔끔하게 손질해 달라고 한다. 손질한 장어는 3∼4㎝ 길이로 자른다.

2. 얼갈이는 삶아서 준비해 물에 흔들어 씻은 다음 5㎝ 길이로 썬다.

3. 대파는 손질해 5㎝ 길이로 썰고, 풋고추는 잘게 썬다.

4. 냄비에 물을 붓고 장어, 된장(약간), 생강을 넣고 끓인다.

5. 진한 맛을 원한다면 발라낸 뼈와 머리를 냄비에 담고 물을 넉넉하게 붓고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삶은 후 체에 밭친 육수를 사용하면 좋다.

6. 한소끔 끓이고서 삶은 얼갈이(국간장, 고춧가루, 마늘, 된장을 함께 혼합해 무친다.)와 대파, 고추를 넣고 끓인다.

7.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마지막에 넣고 불을 끈다. (그리고 먹기 전 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 붉은 고추, 산초가루, 방아를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장어를 먹은 후에는 피해야 할 과일이 있다. 바로 복숭아. 비타민과 지방산이 많은 장어는 지방이 21%나 되며 이 지방은 소장에서 소화하게 된다. 그런데 복숭아의 유기산도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소장에 이르러 알칼리성인 소장을 자극한다. 당연히 지방 소화가 방해받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허정주(LG아워홈 조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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