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개보수 “도시 농촌 차별”


교육청이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 시설을 개보수하면서 지은지 오래된 건물이나 내부시설은 방치하고, 연수가 짧은 건물에 대해 우선적으로 공사를 벌여 형평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3일 양산교육청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4억9000여만원을 들여 지난 7월말부터 이달말까지 관내 초등학교 중 건물이 지어진 지 28년째인 ㅅ교, 18년째인 ㄷ교, 14년째인 ㅇ교 등 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개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중 1억3000여만원을 들여 1~3층 복도와 일부 교실에 깔린 목재를 새 것으로 교체중인 ㅇ초등학교는 지난 87년에 개교한 학교로 지어진 지 14년째다.
그러나 이 학교는 시내권에 위치한데다 농촌지역 다른 일부 초등학교에 비해 건립연수가 비교적 짧은 데도 시설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복도와 연결된 계단 등의 시설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사용기한을 연장해도 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난 74년에 신축돼 건물 연수가 17년인 농촌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ㅇ초등학교는 지금까지 한번도 시설이 교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따.
이 때문에 건물 창틀이 거의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 매년 교육청에 시설 개보수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교 건물 개보수 우선순위 선정에 문제가 있다”며 “멀쩡한 시설을 교체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정작 시급한 학교는 예산지원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건물 연수도 중요하지만 건축기법이나 나무 재질.학생 수 등에 따라 내구연한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학교 요청을 토대로 매년 예산범위 내에서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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