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꼬실. 진양호 귀곡동의 옛 이름이다. 까꼬실 사람들이 망향의 설움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귀곡초교 총동창회(회장 정경근, 시의원)는 12일 진양호 선착장에서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겸해 망향의 설움을 달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귀곡초교 총동창회는 97년 10월 체육대회를 옛 귀곡초교 운동장에서 가져왔으나 지난해 남강댐 숭상공사 완공으로 학교 터가 완전히 물에 잠겨버리는 바람에 동창회마저를 열지 못하게 되자 옛 학교가 있던 곳이 멀리서 바라 보이는 진양호 선착장에서 동창회를 연 것. 이들은 이날 동창회에서 낡은 배를 교체해 줄 것과 만남의 장소와 망향비를 세워 줄 것, 당촌마을-귀곡동을 잇는 연결도로를 개설해 줄 것 등을 진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요청했다. 또 이들은 실향민회를 발족하고 서명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정기민 회장은 “내동이나 대평 수곡 완사지역의 수몰민들은 이주단지가 조성되었다. 까꼬실 사람들은 69년 1차 남강댐 조성공사 때부터 실향의 아픔이 있어 왔다. 남강댐 숭상공사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는 탓에 혜택을 보지 못했다”면서, “69년에는 변변찮은 주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지금에라도 망향의 한을 달래 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귀곡초교 출신 동창생 800여명을 비롯해 약 2000여명으로 추산되는 까꼬실 사람들은 진양호 언덕에 망향비 건립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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