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원 증자…경영혁신 위한 새 인물 영입·10억 원 추가증자 의사 밝혀

(주)경남일보 증자에 참여하면서 개인자금 10억 원을 내 최대주주가 된 하충식 한국국제대 이사장. /민병욱 기자
한국국제대학교 학교법인 강인(江仁)학원 이사장인 하충식(48·창원 한마음병원장)씨가 ㈜경남일보(회장 김흥치)에 10억 원을 증자해 최대주주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김은도 <경남일보> 관리국장은 "하충식 이사장은 지난 16일 주주로 등재했으며, 최대주주가 맞다"고 확인해줬다. 김 국장은 또 "<경남일보>의 총 자본금은 하충식 이사장이 증자한 금액을 포함해 모두 33억 5000만 원이며, 증자한 자금은 경영자금으로 쓴다는 것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남일보>에 적지 않은 변화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하충식 이사장이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 새 인물 영입 등을 밝혔기 때문이다. 또 지역 불교계와 마찰을 빚어 온 황인태 사장의 거취 문제도 덩달아 관심이 쏠린다.

하충식 이사장은 27일 <경남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3주 전, 황인태 사장의 요청이 있어서 주주로 등재했고, 증자에 참여하면서 개인자금 10억 원을 냈다. 앞으로 지인들과 힘을 합해 추가로 10억 원을 증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충식 이사장은 "그렇지만,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신문에 대해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경영은 김흥치 회장이 잘 판단하고 결정하실 것이며, 이를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억 원 증자 배경에 대해 "내 평생 꿈은 좋은 병원, 좋은 대학, 좋은 언론사를 만드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꿈에 대한 열망은 매우 크다"면서 "창간 100년이 다 돼 가는 신문이 지역에 있다는 것 자체만 하더라도 의미가 적지 않다. <경남일보>를 살려야 하는 이유다. 다만, 변화와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일보>의 변화 카드로는 내일신문사 식 경영기법과 <내일신문> 부장급 인물 영입을 내밀었다. 하충식 이사장이 경영의 본보기로 삼으려는 내일신문사는 지난 1993년 벤처형 자주관리시스템이라는 경영시스템을 내걸고 출범했다.

그해 10월 9일 주간 <내일신문>을 내 놓았으며, 지난 2000년 10월 9일부터는 석간 <내일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2008년 1월 현재 석간 <내일신문>을 비롯해 여성 시사교양잡지 <미즈내일>, <대학내일신문>, 전국 56개 지역에서 발행하는 25개의 <지역내일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특히 2000년 3월 열린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기록적인 30% 현금배당을 결의하기도 했다.

현재 하 이사장은 내일신문사 주주(3000만 원)로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뜻이 통하는 <내일신문> 주주들과 <경남일보>에 추가로 10억 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하 이사장은 인터뷰 도중 서너 번 '기록적인 30% 현금배당'을 강조했다. "언론사가 적자 내는 것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경남일보>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도 <내일신문>은 <경남일보>의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면서 "충분히 흑자 낼 수 있다.

<경남일보> 사옥 전경. /경남일보 제공
남한테 손만 벌리면 제대로 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장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권리만 누려서는 안 된다. 식구들을 살리고자 목숨을 걸고 일을 해야 한다"며 "<내일신문> 직원들은 어려울 때 3년 동안 월급을 받지 않을 정도로 헌신적이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것이냐?"라고 질문했더니 "<내일신문>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 일은 없을 줄로 안다"고 했다. 그는 최대주주로서 "<경남일보> 식구들이 도내에서는 최고로 급여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인물 영입에 대해서는 <내일신문> 문진헌 기획특집팀장(49)을 영입 0순위로 꼽았다. "현재 '삼고초려' 중이다. 문 팀장이 마음이 설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새 사장으로 영입하는 것이냐?"라는 물음에는 "중요직책이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자리"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문진헌 팀장 영입 문제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문진헌 팀장은 <경남도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사정으로 현재 갈 수 없는 처지다. 황인태 씨가 사장으로 있지 않은가. 아직 뭐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인태 사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았지만, 사실상 사장으로서 업무를 보고 있지 않다. 주주총회에서 <경남일보> 발전을 위해 더 뛰어난 사람을 영입한다면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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