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국·편성제작국 묶는 등 3국 1실 7부 2팀으로 축소
노조 "과도한 통·폐합 파행적"…사측 "효율적 재배치"

마산MBC 사옥 전경.
요즘 마산문화방송(MBC, 이하 문화방송)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박노흥 사장 취임 80일 만에 첫 인사를 단행했는데, 안에서 여러 말이 나온다. 노동조합은 이번 인사에 대해 '파행적 조직개편·퇴행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 20일 자로 기구 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했다. 부서의 신설과 통합이 눈에 띈다. 새로 만든 전략기획실(실장 김일태) 아래에 기획편성팀과 홍보심의팀을 둬 장기 계획수립과 프로그램 기획, 새로운 홍보 전략 추진을 강화하는 등 업무 전반을 총괄 기획·조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기술국을 경영국으로 통합, 경영국 산하에 기술관리부를 신설했다. 또 보도국과 편성제작국을 묶어 보도제작국(국장 김일곤)으로 개편하면서 그 아래에 취재부, 제작부, 영상부를 두도록 했다. 기존 5국 11부 2팀에서 3국 1실 7부 2팀으로 축소·개편한 것이다.

박노흥 사장은 "조직 통·폐합을 통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고, 남은 인력은 현장에 재배치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구를 개편했으며 조직 장악력, 업무추진 능력을 고려해 적임자를 배치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노조 쪽은 실망감이 크다. 지난 19일 저녁, 인사를 알리는 '방'이 사내에 붙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마산지부(지부장 오정남)는 회의를 열어 '파행적인 조직개편, 퇴행인사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업무 성격이 전혀 다른 경영국과 기술국, 보도국과 편성국이 합쳐져 국장 자리 하나씩 줄어든 것 외의 효과는 무엇이냐"면서 "특히 신설된 전략기획실이 다른 부서와 조정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업무 중복이나 옥상옥으로 더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통폐합의 당위성과 절박함을 구성원들에게 설득하지 못한다면 결국 조직을 줄여야 한다는 조급함에 끼워 맞춘 졸속 개편으로 평가 절하될 것"이라면서 "이번 조직 개편안을 수정, 보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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