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경남신문, 마창대교 걷기대회 공동개최

내달 27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마창대교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하루하루 피 말리는 경쟁도 모자랄 것 같은 신문사가 양손을 마주 잡았다.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가 오는 6월 29일 '마창대교 개통기념 한마당 걷기대회'를 공동으로 치른다. 마산과 창원을 잇는 다리 개통 시기에, 그것도 마산과 창원에 있는 신문사가 함께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공동행사의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민과 독자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양 신문사가 경쟁관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라는 얘기도 들린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동행사를 통해 지역신문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엇보다 양 신문사가 '지역 시민과 독자' 등 수용자 측면에서 판단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사실 올 4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경남신문>은 18㎞ 건강달리기 대회를, <경남도민일보>는 걷기 대회를 따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남도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는 두 개의 대회를 인정할 수 없다"라는 통보가 나오자, 두 신문사는 머리를 맞댈 수밖에 없었다. 여러 차례 회의를 한 끝에 "시민의 처지에서 보자"라는 '통 큰 합의'를 했다. 곧이어 양 신문사는 4월 18일, △조직위원회 구성 △공동주최 △공동주간 등에 대해 합의했다.

"도내 언론사 함께 마련한 최초 행사로서 상징성 지녀"

조인설 <경남도민일보> 전략사업부장은 "두 개 대회를 고집했다면, 시민들로부터 밥그릇 싸움이라는 핀잔을 들을 게 뻔했다. 각 사의 입장만 내세웠다면 대회성사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마창대교는 자동차 전용 다리다. 시민들이 언제 마창대교를 걸어 볼 수 있겠는가. 다리를 걸어본 개개인에게 얼마나 큰 자랑거리가 되겠나. 시민의 안전문제, 참가자 접근 용이성이라는 측면도 많이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길태 <경남신문> 사업부장은 "지역신문이 위기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지역신문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관행으로 보자면 단일 사업이나 행사는 단일 언론사가 하는 것을 당연시 했다"면서 "그런 만큼 양 신문사가 대회를 위해 합의에 도달한 것만 해도 지역 언론계에서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