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동화·인터넷으로 바로잡기…지나친 편식 영양불균형 초래아이들 인지 발달에 맞춰서 교육…식습관 지도, 놀이로 쉽고 즐겁게

   
 
 
어릴 때 다양한 식품에 대한 경험은 식품기호뿐 아니라 '식행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호도는 개인차가 있으나 유아기부터 식품을 대하는 학습이나 경험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해 10대 후반에 자주 대하는 음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특히 가공식품의 남용, 패스트푸드의 섭취증가, 잘못된 식습관 형성은 아동 영양섭취에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온다.

편식이란 음식을 싫어하고 좋아하는 감정이 강해 식사내용이 영양상으로 불균형하기 쉬운 현상이다.

편식은 대부분의 채소류, 생선류, 감자류 등 그 식품류를 대부분 먹지 않거나 특정한 종류의 식품만을 좋아하고 다른 식품을 거부하는 것으로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 현상'이다.

지나친 편식은 영양 불균형을 가져와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성격 특성의 관계도 편식하는 아동일수록 까다롭고 신경질이 많은 성격적 결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편식은 단일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음식을 선택해 섭취하는데 영향을 주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 간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난다.

즉, 아동의 건강상태, 부모와의 관계, 기질, 음식의 종류나 조리 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아동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면서 불규칙한 식사, 편이 식품의 매식 등을 한다. 이로 말미암은 불균형한 영양상태는 비만, 철 결핍성 빈혈 등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아동 식생활에서 편식과 관련된 특징은 음식에 대한 주관적인 선택욕구가 강하고, TV 등 대중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또래를 따르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창원대 영양교육 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짱이와 영양친구(http://www.food79.net)'.
우리나라 아동들도 서구와 같이 간편식이나 단순 당이 많이 들어간 과자류, 사탕류, 청량음료를 많이 먹기 때문에 비타민과 무기질 결핍을 가져올 수 있다.

육류를 좋아하는 아동은 활동성, 지배성, 공격성, 변화성이 높으며 콩류와 어패류를 좋아하는 아동은 우월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월성과 사회성이 높은 아동에서 채소류에 대한 기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채소류에 대한 기호도는 자신감, 성취감, 인내력, 자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공식품의 기호도가 높을수록 안정성과 사회성이 높게 나타났고, 유지류 기호도가 높은 그룹은 안정성과 우월성이 높았다.

이처럼 식품의 기호도는 성장기 아동에게 건강한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성격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약 80%가 편식을 하고 있으며, 편식하는 식품류는 채소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성장기에는 에너지뿐 아니라 단백질과 여러 비타민·무기질이 매우 중요한데 편식하는 아동들은 채소류 섭취부족으로 미량영양소 섭취가 매우 제한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 식사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대조군은 '영양'이라고 했으나 채소기피군은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채소를 먹지 않는 이유로 '색이 좋지 않아서' '예전에 먹었을 때 맛이 없어서' '비위가 상하기 때문에'가 높게 나타났다. 채소 기피요인을 색깔, 조직감, 맛, 조리법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채소의 색은 짙은 색을, 질감은 물렁물렁한 것을, 맛은 느끼한 맛을, 조리법은 생채소 무친 것을 가장 싫어했다.

아동 편식을 개선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도하려면 아동의 인지발달에 맞춰 아동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 받아들이기 쉬운 조리법, 그리고 적절한 식사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동들이 다양한 음식을 좋아하게 하려면 즐겁게 식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강압적인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즐거운 식사환경 조성을 위해 첫째, 산만한 환경을 피한다(TV 끄기·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둘째, 지나친 관심이나 무관심을 피한다(중립적인 자세 유지).

셋째, 식욕을 돋우는 방향으로 계획한다(이럴 때 영양만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넷째, 식사시간을 적절히 제한한다(집중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나이에 맞는 음식을 제공한다.

여섯째,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일곱째, 나이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지럽히고 흘리는 것을 허용하면서 지도를 하면 편식교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동들은 노래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과 만족감으로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식생활과 관련된 노래는 영양교육을 할 때 학습 동기를 유발하거나 주의를 집중시킬 때 유용하게 활용한다. 아동들은 신체 동작을 좋아하므로 노래를 부르면서 율동을 함께 하면 더 효과적이다. 편식과 관련된 노래는 대구시 교육청에서 제작한 편식송과 바른손에서 제작한 야채송(http://blog.naver.com/aniplus7/90016275235)이 대표적이다.

아동들은 동화가 생생한 경험이나 흥분과 아울러 극적 반전을 통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좋아한다. 편식과 관련, 국내에 출판되고 있는 동화로 <편식쟁이 마리> <맹도날드는 이제 그만> <햄버거가 된 베니> 등이 있다.

자녀의 편식교정을 위해 조금만 관심을 두면,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를 발견할 수 있다. 창원대학교 영양교육 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짱이와 영양친구(http://www.food79.net)'는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아동들에게 흥미를 주는 만화읽기(http://myhome.naver.com/tnytnykids/e1.html) 등 다양한 활동을 이용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식습관이 바로 형성되면, 건강의 초석을 마련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화에 따라 나타난다고 알려진 만성 퇴행성 질환, 당뇨병·고혈압·동맥경화 등이 요즘은 발생연령이 많이 낮아져 소아당뇨·소아고혈압이란 병명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수명이 길어져 노령화 시대에 진입했고, 이는 더욱 가속화한다고 한다. 어떻게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 오래 살 것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식사 분위기 이렇게
1. 산만한 환경을 피한다(TV 끄기·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2. 지나친 관심이나 무관심을 피한다. (중립적인 자세 유지)
3. 식욕을 돋우는 방향으로 계획한다(이럴 때 영양만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4. 식사시간을 적절히 제한한다. (집중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5. 나이에 맞는 음식을 제공한다.
6.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한다.
7. 나이에 따라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어지럽히고 흘리는 것을 허용하면서 지도하라.

/이경혜(창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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