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 경남도민일보에서 열린 노동교실에 강사로 초청된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언론노동운동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14일 <경남도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산별교섭은 언론노동자들의 지위향상은 물론 발전적인 언론 노사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면서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이번 교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산별교섭과 공동협약안 확정의 의미는?

△언론노조가 산별노조 형태이기 때문에 산별교섭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8년 동안 산별노조로서 역할을 못했다. 체계를 세울 때가 됐다. 산별교섭에서 언론사업장 내부는 말할 것도 없고, 대정부 교섭도 포함하겠다. 방어적인 형태가 아닌 전체 언론노동자들의 지위와 처우는 물론, 바람직한 언론시장 재편을 위한 요구도 하겠다.

노동자들의 지위가 극단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산별교섭으로 그동안 크고 강한 지부들이 이뤄낸 성과를 언론산업 전체노동자들에게 골고루 나누는 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협약안에는 언론공공성 강화와 비정규직 처우개선, 언론산업 최저임금제 도입 등이 담겨 있다.

2010년 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등 새로운 노사관계법에 따른 큰 변화에 맞춰 건강하고 발전적인 언론 노사관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특히 언론노동자는 언론정책의 변화에 따라 그 지위와 역할이 크게 달라진다. 언론산업 전반에 대한 논의는 물론 언론공공성을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비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진지하게 논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향후 투쟁은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산별노조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상태다. 사용자 대표가 잘 꾸려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당분간은 지역별로 수위를 더 낮춰 사용자의 부담을 줄이면서 실질적인 협상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부별 교섭을 병행하면서 6월 말 7월 초까지 사용자 쪽에 협약안 수용을 요구할 것이다. 그럼에도, 사용자 쪽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단체행동에 대한 투표를 거쳐 파업을 포함한 실질적인 행동에 들어갈 것이다. 반드시 산별협약안을 쟁취하겠다.

-독자들에게 한 말씀

△언론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퇴행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여론을 독점하려는 〈조선·중앙·동아일보〉, 언론공공성의 위기를 넘어 말살을 가져올 이명박 정부, 언론을 산업적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자본 등 이른바 '삼자 동맹'이 건강한 언론 환경 조성을 가로막고 있다.

이들 삼자 동맹의 핵심은 '시장화'다. 언론을 시장 기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여론독점 탓에 사회의 다양성이 무너지면 그동안 우리가 힘들게 이룩한 민주주의의 성과도 덩달아 무너질 것이다. 87년 민주화운동 이전으로 후퇴할 것이다. 언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논의가 일어나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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