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학교조리사협, '시대별 경남 미관' 기획 전시

현대 음식의 시대별 변천은 어떠할까. 학교 급식과 도시락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음식 속에서 현대사를 읽어보자.

경남의 시대별 음식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국내 경제의 굴레와 맞물려 변화해왔다. 아울러 유명하고 독특한 지역 음식이 부족한 우리 지역, 경남이다. 따라서 특색 있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와 기획 전시를 준비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해방 이후 미군정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국사회 민중은 굶주림을 쉽사리 피해갈 수 없었다. 꽁보리밥, 강된장, 채소를 간장이나 소금물에 담가 양념해 오래 두고 먹는 장아찌 등이 주로 밥상을 차지한 현실이었다.

이후 외식 산업이 성장의 폭을 넓히고, 자연 그대로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밥상 문화가 들어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경남 미관'은 그간의 변화를 훑고 있다.

학교 급식도 1950년대 탈지분유 급식에서 오늘날 식당과 교실 등으로 배식하는 문화까지 숱한 변화를 거듭해왔다. '시대별 경남 미관'은 1960년대 강냉이 가루를 원료로 한 옥분죽 급식, 1970년대 초반 건빵·식빵 급식 등을 포함해 급식과 도시락 변천의 흐름도 이야기한다.

경남학교조리사협의회는 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음식과 학교 급식 변천사를 30~50가지 정도로 재현한다. 다음은 '시대별 경남 미관'을 준비하고 있는 경남학교조리사협의회장 원귀선(49) 씨와 나눈 이야기.

- 시대 음식 전시를 하게 된 계기는.

△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알고, 향토음식과 학교급식의 변천을 통해 옛날과 오늘날 밥상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기획 전시를 보는 도민들에게 우리 밥상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옛날을 회상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 학교 급식의 변천은 어떻게 정리했나.

△ 사실 여태까지 급식의 변천을 정리한 사람들은 영양교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미관에서는 조리사의 입장에서 본 급식 문화도 포함하고자 했다. 또 일본은 급식을 교육 문제로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를 볼 사람들도 급식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을 알면서 급식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 경남은 시대 음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나.

△ 경남 또한 전국과 마찬가지로 식생활이 변화해왔다. 경남의 특색을 굳이 말하자면, 바닷가와 근접했기 때문에 생선 등 해산물도 반찬으로 밥상 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 다른 행사 계획은.

△경남학교조리사협의회가 주체가 되어 올 12월에 결식아동 돕기 등 대민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경남도에 학교조리사들이 830~850명 정도 있는데, 이중 절반 정도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문제를 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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