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의 몽돌해수욕장인 거제 학동해수욕장이 야영객들에 의한 몽돌반출 행위로 훼손당하고 있다. 또 음식물찌꺼기가 초래하는 오염으로 미관까지 망가지고 있어 이제 야영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거제환경운동연합은 1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7.8월에 한해 학동해수욕장에 야영을 허용토록 한 것은 자연공원법상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더 이상의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취사와 야영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관리공단이 피서객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내규를 정해 지난 88년부터 입장료를 징수하는 조건으로 취사와 야영을 허용한 결과, 몽돌반출이 급속히 이뤄져 학동해수욕장이 예전의 명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지 주민들은 20여년 전에 비해 몽돌밭이 3분의 1가량 줄었고 모양좋은 검은색의 몽돌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1000여동의 야영텐트에서 3000여명이 음식을 해먹고 버리는 음식찌꺼기 때문에 수질오염도 가속화 되고 있다.
이 곳 해수욕장의 수질은 경남대 수질센터 조사결과 지난 98년까지 1급수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2급수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해수욕에 부적합한 3급수로 낮아졌다.
학동마을 주민들도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몽돌해변에서의 취사와 야영을 금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내고 피서객들을 위해 별도 야영캠프장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거제환경련 관계자는 “몽돌반출을 막기 위해 관리공단에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해변을 가득 메운 텐트로 시야확보가 어려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천혜의 명승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취사와 야영을 금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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