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꾸 바베큐 치킨, 누구나 좋아하는 닭, 참나무 숯으로 익혀…새 메뉴 개발 열심악양루 어탕, 어릴적 어머니 손 맛 잊지 못해 창업, 깔끔한 국물 맛 일품

IMF 위기에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벤처와 프랜차이즈 산업. 그중 외식 프랜차이즈는 거품으로 무너진 벤처 열풍에 비해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비교적 적은 투자비용으로 잘 나가는 식당의 이름과 맛을 사용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프랜차이즈이지만 그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지역 불명'의 프랜차이즈가 모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도내에 본점을 둔 프랜차이즈업체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최근 요식업 프랜차이즈의 화두는 고급음식의 서민화다. 비싸서 자주 먹지 못했던 메뉴를 서민적인 가격과 맛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사이 역으로 서민적 음식을 고급화하는 틈새시장도 열렸다. 그들 중 도내에서 본점을 차리고 지역 브랜드에 도전장을 낸 프랜차이즈업체 2곳을 찾아보았다.

'불로꾸 바베큐 치킨'의 닭새 양념치킨.
불로꾸 바베큐 치킨


현재 도내에 20곳의 가맹점을 둔 '불로꾸 치킨'은 가공된 숯이 아닌 참나무 숯을 이용해 닭을 익히는 치킨집이다.

직화하지 않고 오븐에 익혀 육즙을 살리는 기계는 특허상품을 받은 제품이다. 프라이팬으로 2차 가공을 거친 치킨이 식탁에 오른다. 닭에 소스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 맛과 향을 깊이 배게 하려고 2차 가공을 거친다.

김재범(43) 사장이 닭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프랜차이즈의 단점은 수명이 짧다는 점입니다. 한창 인기있는 품목을 정하기 때문에 인기가 시들해지는 3년이 지나면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닭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꾸준히 찾는 메뉴이기 때문에 한때 인기를 끄는 품목이 아니라 길게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님들이 메뉴에 싫증을 내지 않게 하기 위한 새로운 메뉴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본점의 주방장은 1년에 2종류의 새로운 메뉴를 꼭 내고 있습니다."

   
 
 
닭 맛을 결정하는 소스만도 7가지다. 그중 인기있는 메뉴는 치즈를 버무린 치킨과 새우를 혼합한 메뉴다.

아낌없이 새우를 담았다는 닭새 양념치킨(1만 5000원)을 시켰다. 닭과 함께 새우, 떡이 버무려져 나온다. 그 위에 로즈메리 허브를 뿌려 향과 색을 맞추었다. 간식이 아니라 요리란 개념으로 만들어진 메뉴다.

떡은 쌀 떡을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미더덕 떡으로 사용하고자 공급계약을 마친 상태다. 팥빙수 등 후식도 테이블당 하나씩 무료로 제공해 치킨과의 음식궁합도 빼놓지 않았다.

가맹점도 본점과 같은 메뉴와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마진의 50% 이상은 가맹점에 철저히 배당한다. 본점이라고 해서 홍보나 실내장식 등 가맹점과 차별화를 두지 않는 점만 봐도 가맹점에 대한 배려가 철저하다. 기존 가맹점의 상권보호를 위해 1만여 가구, 3만 명 정도의 상권설정을 하고 있다.

"미식가 입장에서 경영하다간 문 닫기 십상입니다. 닭집도 규모는 작지만 경영이기 때문에 경영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닭집 운영을 위해 저만의 경영 컨설팅은 보너스입니다."

창원시 상남동 11-4 로데오월드 1층. 287-7373. 011-9634-9285.

'악양루 어탕'의 어탕.
악양루 어탕


어탕은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별미였다. 박광주(43) 사장은 "남강과 함안천이 만나는 함안 악양루 근처가 고향인데, 어릴 때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음식이 어탕국수였습니다. 그 맛을 못 잊어 형은 함안의 '악양루 가든'을 운영하고 있고, 저는 창원으로 와서 '악양루 어탕'을 브랜드화하고 있습니다."

어탕의 필수 첨가재료는 계핏가루, 방아, 깻잎이다. 모두 어탕의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한 향이 강한 재료들이다. 그래서 어탕의 맛보다는 혀를 마비시키는 향신료가 어탕집의 맛을 좌우하기도 했다.

하지만, 악양루 어탕에서는 이런 첨가재료가 선택사항이다. 어탕의 비린 맛을 조리과정에서 차단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이 악양루 어탕의 비공개 기술이다.

다른 어탕집과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어탕의 주재료는 민물고기입니다. 그래서 어떤 고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함안 악양루 근처에서 직접 어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신선한 물고기를 유통마진을 뺀 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악양루 어탕은 살만 들어가는 어탕입니다. 뼈채 한꺼번에 삶는 것이 아니라 살을 발라내어 어탕을 만들고 있습니다. 살을 발라내려고 어탕에 들어가는 고기를 두 번 삶고 있습니다."

비릿한 내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다른 어탕집의 국물이 걸쭉한 것에 비하면 국물이 맑은 편이다. 국수를 직접 탕에서 삶는 것이 아니라 한번 삶은 후 탕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물 맛이 깔끔하다.

악양루 어탕의 특별 서비스는 붕어 곰탕 서비스다. 모든 손님에게 대접하는 붕어 곰탕은 7시간 동안 붕어를 푹 곤 곰탕이다. 곰탕 또한 비린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약간의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다면 웰빙 애피타이저로 손색없다. 물론 프랜차이즈에도 매일 공급할 예정이다.

   
 
 
붕어 곰탕의 인기는 어탕과 맞먹을 정도다. 비위가 약해 붕어찜 등을 직접 먹기 어려운 임신부에게는 전혀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게 내놓는다. 물론 전날 마신 술을 다스리고자 찾는 손님도 적지 않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분점은 두 곳으로, 김해 대동과 마산시청 주위에 들어설 예정이다.

창원시 서상동 435. 255-0603. 011-873-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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