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가 창단이래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올시즌 우승후보의 하나로 지목됐던 현대는 개막직전부터 용병잡음에 시달린데다 토털바스켓볼을 위해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해 29일 현재 8위로 주저앉은 상태다.

현대는 프로농구 원년인 97년 한해 하위권에서 맴돈 적은 있으나 97~98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일궈냈던 지난 3년동안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성적에 고민하고 있다.

현대는 28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시즌 11연패 수렁에 빠진 동양 오리온스의 연패수렁 탈출의 제물이 돼 구단관계자와 팬들을 실망시켰다.

팀 성적의 부진에 최근 모기업의 재정난 소문까지 겹쳐 국내 프로농구 정상을 달리던 현대는 창단이래 최대위기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현대의 부진원인으로 센터부재를 지적한다.

올시즌부터 용병 신장제한이 풀려 다른 구단들은 2m이상 장신센터들로 골밑을 대폭 강화한 반면 현대는 조니 맥도웰(190.5㎝)- 데이먼 플린트(195㎝) 등 단신 용병들로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높이싸움에서 밀린 현대의 판정패.

특히 28일 대구 경기에서 동양선수들은 3쿼터들어 너나없이 토시로 저머니(203㎝)에게 볼을 건네주는 진풍경이 빚어졌고 포스트플레이로 쉽게 점수를 쌓은 동양이 시즌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현대가 리바운드를 강화하기 위해 데려온 양희승(195㎝)은 28분동안 뛰면서 3리바운드에 머물렀고 정재근(192㎝)도 15분동안 1리바운드에 그쳐 코칭스태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특히 조성원(LG 세이커스)을 내보낸 후 고비때 결정적 슛을 넣어줄 해결사가 없는 것과 선수들의 자신감 상실도 현대부진의 요인으로 손꼽힌다.

프로농구 관계자는 “현대가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며 “최근 가세한 맥도웰이 기존 멤버와 호흡만 제대로 맞추면 2라운드 말 또는 3라운드초에 상위진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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