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삼성특검팀이 14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 있는 한남동 승지원과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의 도곡동 타워팰리스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현재 특검은 수사 관계자들을 두 곳에 급파해 압수 수색을 실시중이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이 주요 인사를 면담할때 활용하는 영빈관으로 본관 1동과 부속 건물 1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그룹 본사보다 이 승지원에서 주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수 실장은 타워팰리스 69층에 거주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 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해 11월30일 당시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가 삼성증권 본사과 삼성 SDS E데이터 센터와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한달 보름만의 일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전 삼성 특검에 출석해 삼성이 비자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이는 미술품 관련 내용이 적힌 메모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가 제출한 이 메모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2004년 2월 출처가 불분명한 돈으로 외국에서 미술품을 사들이다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홍 대표의 변호사로부터 들은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또 삼성이 2003년 삼성 엔지니어링이 연루된 리베이트 사건 수사 때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의 불법 국외 미술품 구입 사실이 들통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사를 의뢰한 업체의 리베이트 수수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았다는 사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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