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 개편안 확정…미국 금융사 실적발표

이번주 새 정부의 국정운영방향이 제시되고 정부 조직 개편안이 확정된다. 새 정부의 정권 인수 작업도 한층 더 속도를 내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규모를 추측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경기 후퇴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부시 행정부가 경기 부양론까지 언급하고 있어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는 서브프라임 이후 금융시장 행보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총리 인선 윤곽도 드러날 듯

지난 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각 부처 업무보고를 마쳤다.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약 실행을 재차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부동산 등 일부 민감 사안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체로 공약 추진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었다.

13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보고회에 참석한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수위는 13일 새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를 우선 추진 과제와 중장기 과제 등으로 나눠 정리한 종합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명박 당선자의 의견을 들었다. 이 당선자는 이를 바탕으로 오늘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운영방향을 밝힌다.

특히 15일을 전후해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된다.

인수위는 종합 보고서에 청와대와 총리실 축소를 포함시켰다. 또 정부 조직 개편안도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과 각종 위원회에 대한 처리 방향이 논란이 많아 다소 늦어졌다.

부총리 제도를 없애고 현재의 18부4처를 14부2처로 개편하는 안이 유력하다. 해수부와 정보통신부, 여성부, 과학기술부,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는 합쳐 기획재정부로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나온다.

폐지 부서로 거론된 부서들의 반발도 상당해, 이것이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심이다.

모든 부처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서는 인수위 측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산하 단체를 동원하고 있다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새 정부 초대 총리인선도 이번주 관심거리다. 손병두 서강대 총장과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이경숙 인수위원회 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당선자 측에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국회 인사 청문을 위해 오는 25일까지는 총리 후보는 물론 장관 후보도 확정해야 한다.

인수위는 이같은 대형 이벤트 외에도 8일 마감한 1차 업무보고를 바탕으로 각 부처와 공약 이행 방안 조율에 한 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다음달 21일까지 새 정부 정책들을 구체화한 국정운영보고서를 확정할 계획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 규모 가늠

이번 주 미국에서는 씨티그룹 등 금융회사들과 인텔, IBM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쏟아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 규모와 최근 경기 후퇴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 실적발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 이미 지난 주말 미국 주식시장은 메릴린츠와 아멕스 등 금융회사들의 손실 경고와 일부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속에 급락했다.

지난주 1800선마저 내준 우리 주식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매물로 내놓은 주택 앞에 가격을 또 다시 인하했음을 알리는 '새로운 가격'(NEW PRICE)이라는 푯말. /뉴시스
15일 씨티그룹과 인텔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17일에는 컨티넨탈항공과 IBM, 메릴린치, 워싱턴뮤추얼이 그 뒤를 잇고 18일에는 GE가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회사들의 경우 중동과 중국계 자본으로부터 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중에서는 오는 15일 연말 쇼핑 시즌 성과를 알리는 12월 소매매출을 시작으로, 12월 생산자물가지수(15일)와 소비자물가지수(16일)가 발표된다.

최근 경제동향을 알려주는 베이지북도 16일 나온다. 이와 함께 12월 산업생산(16일), 12월 경기선행지수(18일), 1월 소비자신뢰지수(18일) 등도 발표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지난 10일 포스코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14일 LG필립스LCD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주식시장 랠리속에서 소외돼 체면을 구겼던 삼성전자도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와 LCD 부문 발표가 향후 실적 흐름을 짐작케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테크윈, 에스원,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이번 주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오는 16일 12월 고용동향과 함께 올해 국채 발행계획이 발표된다. 17일에는 설 물가 및 민생안정대책이 나올 예정이다.

이데일리/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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