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가 매각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은 17일 자구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유니콘스와 걸리버스에 대해 매각쪽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시사했다.



박 사장은 야구와 농구단 매각 여부와 관련, “반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가시화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적자를 감수하고 운영하고 있는 야구와 농구단을 팔 수 밖에 없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니콘스와 걸리버스는 “현대전자쪽으로부터 구체적인 얘기를 들은 게 없다”고 반응했지만 불투명한 장래에 대해서는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현재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대형 구단인 유니콘스와 걸리버스를 선뜻 매입할 기업들이 없어 매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기 스타들을 대거보유한 이들 구단의 상품 가치가 커 새로운 주인이 금방 나설 수도 있다.



유니콘스의 경우 현대전자가 최대 주주이지만 현대자동차와 현대증권도 지분을 갖고 있어 형제 기업들중 한 곳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유니콘스가 현대의 간판 스포츠단이고 올 시즌 하반기부터 연고지가 수원에서 서울로 바뀌게 돼 다른 기업에 넘기기는 아까운 측면이있다.



현대전자의 형제 기업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 유니콘스를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가치면에서 1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매입 자금을 구하는게 문제다.



또 걸리버스의 경우에도 프로농구에 2001~2002 시즌부터 서울 연고지가 도입되는 만큼 충분한 상품성이 있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가 진로농구단을 사들일 당시 200억원이 든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이 정도의 자금이 필요해 웬만한 기업들로써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급속히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계의 관심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의 명문 구단인 현대 유니콘스와 걸리버스의 매각문제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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