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원 사업비 예상, 재원 마련 어려워

사천시가 도민체전을 유치할 수 있는 대단위 종합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지난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종합경기장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시장과 국·실·과장 등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용역보고회를 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시의 장기발전과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 용현면 신촌마을 일대 공유수면 매립지를 유력한 후보지로 꼽고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을 참작해 기존 공설운동장 2개소를 증·개축하거나 남양동에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 대상으로 두고 있다.

용현면 신촌마을의 공유수면 14만 2000㎡에 640억 원을 들여 주경기장과 체육관, 보조경기장, 테니스장 등을 갖춰 각종 체육행사는 물론 경남도나 전국 규모의 스포츠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유수면 매입 불가 등의 이유로 신촌마을 건립이 어려워지면 사천읍과 향촌동에 있는 공설운동장과 체육관을 증·개축해 종합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됐지만 700여억 원의 재원이 들 것으로 전망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남양동 남양초등학교 인근 자연녹지도 대상지로 고려되고 있으나 터 보상비를 포함해 800여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시는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국도비를 요청하고 대기업 스포츠 구단의 전용 훈련장이나 국가대표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신영(48·사천시 벌리동) 씨 등 시민들은 "시·군 통합 지역인 사천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종합체육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수백억 원의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밋빛 계획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통합된 시를 하나로 응집시키고 운동선수들에게 훈련장으로도 제공하고자 대규모 체육시설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전국의 어느 자치단체에 손색이 없는 체육시설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시의회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3월 용역보고서가 완료되면 예산마련 등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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